문창극의 후폭풍이 예상보다 훨씬 세다
문창극의 후폭풍이 예상보다 훨씬 세다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06.26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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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지자들 이탈현상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 현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는 동안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매우 유능하게 보였던 두 명의 총리후보자가 낙마함으로써 새민련과 좌파세력이 총력적으로 전개한 프레임 전(戰)에서 일단 외형상으로는 좌파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의 반동도 한몫 단단히 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자를 지지했던 보수층 지지자들은 악의적인 여론에 편승하고 시류의 물결에 올라탄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의 면면도 또렷하게 확인했다. 이로서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인해 7.30 재, 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은 두 가지의 중요한 요소를 잃은 것으로 보여 짐에 따라 7.30 재보선 선거에서 참패할 멍석을 스스로 깔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거나 지지할 의사가 있었던 온건 합리적 성향의 중도층에서는 두 가지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하나는 KBS가 왜곡 보도한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대해 풀 영상을 직접 시청한 후, 긍정적으로 해석했던 층은 문 후보자가 총리가 될 자격이 충분하므로 인사권자는 끝까지 밀고가야 한다는 지지층과 다른 하나는 문 후보자의 교회 연설이 오해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해명과 설명이 가능하므로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두 개의 층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른바 조건부 지지층이었다. 

새누리당은 이 두 가지 흐름을 면밀하게 추적하여 전략적 선택을 해야 했지만 어이없게도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력한 당권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내 놓은 문창극 자진사퇴 촉구 발언에 의해 이 기류는 희석될 수밖에 없었다. 유력한 당권 주자의 발언이 나온 뒤부터 새누리당의 결속력은 현저하게 약화되고 말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는 자는 2년 뒤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권 확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미래 당권자의 의중을 거스를 수가 없다는 약삭빠른 기회주의적 현실감이 소신과 명분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위 미래 당권주자들의 눈치만 살피면서 엉거주춤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었던, 소신이라고는 벼룩 낯짝만큼도 없었던 다수 의원들의 외면 때문에 김진태 의원과 하태경 의원의 소신발언은 묻히고 말았고 비상체제의 대표인 이완구 원내대표마저 동력을 상실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만약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력한 두 명의 경쟁자가, 설령 국회동의안이 부결되는 한이 있더라도 문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 장을 열게 하여 충분하게 소명하고 설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 두 갈래의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문 후보자를 지지하는 보수층 지지세력을 한군데로 모으는 촉매제가 되어 여론의 반전을 이끌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주장한 후보자는 당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안대희와 문창극, 두 후보자에 대한 낙마는 당 지도부가 공백상태에 있는 시기적인 이유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당대회가 지금보다 훨씬 이전에 열려 이미 지도부가 구성된 상황이었다면 문제는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7.30재보선에서는 새누리당은 매우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창극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선언한 이 시점은 그동안 문 후보자에게 악의적으로 덫 씌워졌던 친일파 누명과 민족사관에 대한 좌파세력의 프레임이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전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부터 여론이 막 호전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고, 또한 문 후보자를 지지하는 보수세력이 결집을 도모하기 시작했다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일부 보수으로부터도 당장 외면을 받게 된 것이 재,보선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받게 될 악재는 이외에도 또 있다. 인사권자가 지명한 두 명의 총리 후보자중 한 명도 청문회장 문턱까지도 가보지 못한 데에 대해 새누리당의 무기력을 질타하는 지지층의 반발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강도가 세다는 점도 또 다른 악재로 등장한 것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보았듯, 야당세력은 유례없이 결집되어 있었음이 확인되었듯, 이번 재,보선에서도 야당세력은 다시 결집을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보수의 결집을 이루어낼 모티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보수를 결집시킬 확실한 호재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문창극의 사퇴로 인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린 일부 보수층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전패할 가능성도 부인 할 수가 없다. 

만약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새누리당이 스스로 만들어낸 자업자득 때문일 것이다. 정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집권여당은 반대와 비판만 일삼는 야당과 무엇이 다르냐고 하는 지지층의 혹독한 비판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이탈하기 시작한 보수 지지층에 대한 숙제이자 당면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자의 사퇴를 발생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었던 인격말살과 친일파라는 마녀사냥에 동참한 새누리당의 일부 당권주자들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후과를 톡톡히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지금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가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이탈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누리당을 이탈한 일부 보수세력은 정치이념상 결코 새민련을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어쩌면 이들은 기권할 확률이 매우 높은 세력이다. 새누리당이 이들의 표를 확보하지 않고선 새누리당의 승리는 결코 장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컴맹이 즐비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런 사실을 과연 알고나 있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이번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승리라는 단어를 언급하기 이전에 국회의석 분포에서 과연 과반수라도 유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형국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도 전당대회에 출마한 특정 당권주자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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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6-27 02:50:40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대통령 박근혜의 무능함에 기인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중 레임덕이 갖당빨리 오는 정권으로 기록 될 것이고, 이대로 가다간 종북 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기게 될 공산이 크다.
여당 새누리당은 덩치만 컷지 덩치값도 못하는 데다가 대통령 또한 무능함을 속속 들어내고 있으니 나라가 비틀 거릴 수박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