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개발, 미사일 발사 등 국제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감행하는 데에는 북한 군인들을 먹일 군량미가 넉넉해 군대만 장악하면 인민들이야 굶어 죽든 말든 체제 유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생각이 북한 지도부에 있다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고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송은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 “지금 나라를 책임진 지도층은 인민이야 굶어죽든 얼어 죽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군량미만 충분하면 걱정이 없다”고 김정은 정권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또 국제사회와 대립해 가면서 핵, 미사일 실험을 강행한 김정은 정권의 소행에 대해서도 군량미가 충분한 만큼 배고픔에 지친 인민들이 설령 반항을 해도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김정은 정권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지만 “군대만 굳건히 장악하고 있으면 그러한 인민들의 저항은 얼마든지 억누를 수 있다는 것이 김정은의 배짱”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국제사회의 제재는 그러지 않아도 살기 힘든 인민들만 더 고달프게 할 뿐이며, 혹시 군량미가 모자라면 김정은도 급해지겠지만 지난해 농사가 괜찮게 돼 군량미는 충분히 비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가뭄과 큰물피해를 겪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가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일부 지방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국지적으로 자연재해를 겪은 지방들이 있지만 전반적인 농사는 괜찮았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현재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비축한 군량미를 두고도 군인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풀지 않아 군인들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하면서 지금과 같이 인민을 무시하고 군 장악에만 힘을 쏟는 김정은 정권을 두고 “군량미를 충분히 거두어 들였다 해도 공급량의 1/3은 장마당에 나온다. 주민들에게 줄 식량은 없어도 군량미만 충분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다면 김정은이 크게 오산(誤算)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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