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연합뉴스와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가 공동 주최한 동북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해 이 같이 추정하고 “북한은 숨겨놓은 시설이 있어, HEU(=High Enriched Uranium)를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다른 시설까지 가동해서 우라늄탄 1~2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농축(Enriched)'이란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95% 이상 우라늄 235의 비율을 높여주어야 하는 작업을 '농축'이라고 하고,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능력이 있다”는 말의 뜻은 핵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천연 우라늄을 농축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과 시설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북한을 방문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봤던 헤커 박사는 “시설은 매우 정교하고 현대적이었으며, 아마도 가동되고 있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이후 북한의 연료 활동을 보고 추정컨대 다른 곳에도 비밀스러운 시설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2010년 11월 초 북한 초청으로 영변을 방문, 원심분리기 1000여 개를 갖춘 대규모 우라늄 농축 시설을 목격했고, 북한에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어 그는 “북한이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늘리겠다는 말은 플루토늄은 더는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따라서 더 만들게 되면 우라늄이 될 것이며, 소수의 폭탄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헤커 박사는 이어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그 목적에 대해서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는데 2006년 1차 핵실험은 성공하지 못했고, 2009년의 2차 핵실험은 부분적 성공이었다”고 평가하고 “이번에 다시 핵실험을 하는 것은 소형화, 경량화가 주된 목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헤커 박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개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는 성공을 했으나 ICBM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요해 앞으로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많은 실험과 노력이 필요하며, 수차례 로켓 발사를 해야 하므로 ICBM을 개발하는 데는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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