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2강 진보통합당 이정희 후보 1중 무소속 강지원 후보를 비롯한 4약의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대선의 선거전이 시작 초부터 각당 중앙당 선대위 대변인들로부터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되고 있었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朴.文 두 후보의 정치 이력과 행보를 부정적인 과거의 프레임에 가두어 두려는 적극적 시도는 각당 선거 전략의 일환이겠거니 치부하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4각의 링에 오른 복싱 선수가 상대 후보에게 상처를 주는 단타 공격으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꼼수 전략이겠지만, 대선판에서 금도의 실종을 지켜봐야 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좀처럼 편하지 않다. 대선 승리를 위해 그야말로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 양당 캠프는 "네거티브 캠페인도 하나의 선거전략"이라고 볼멘 소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달 초 끝난 우방 미국 대선도 네거티브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은 '오바말로니(Obamaloney)'가 회자되고,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스스로 했던 얘기를 까먹고 자주 입장을 바꾼다고 해서 '롬니지아(Romnesia)'로 조롱당하는 일도 있었다는 보도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네거티브가 선거판 양념이었지, 주식은 아니었다. 일자리 창출과 장기실업대책, 감세와 세제 혜택, 여성급여 차별, 이민정책, 중동평화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정 아젠다를 놓고 두 진영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첨예한 공방을 벌이는 정책 대결로 펼첬다.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가. 각당 후보 서로를 차별화할 수 있는 특출하고 굵직한 정책 공약이 없다보니 정책과 비전의 대결 보다는 상대방을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온탕 냉탕의 진흙탕 이전투구의 네거티브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작금의 정치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대선판이 네거티브 공방의 포연 속에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각당 중앙당 선대위 대변인 체제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는 판단을 지울수 없다. 정당 선대위 대변인실이 후보들의 대리전을 수행하면서 절제되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의 폭력을 조장 이것이 확대 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구조를 띠고 있다 할 것이다.
각당 공히 대선 후보에 대한 충성심이 '적장'을 향한 무차별적인 인신 공격으로 입증된다고 믿는다면 중대한 판단착오다. 선거대책위는 상대 진영에 십자포화를 퍼부을 수 있는 '화력'에 자족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후보들의 '정책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해서 '깜깜이' 정책공약이 유권자들에게 환하게 비추어질 수 있도록 보탬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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