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저희 부부는 결혼 22주년을 맞았기에 그처럼 대천에 가서 회도 먹고 바다도 맘껏 구경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서민의 가난한 주머니였기에 횟값 6만원과 4만원의 여관비 역시도 버거웠지만 돈이란 꼭 쓸 때는 써야하는 법이라는 생각에 두 눈을 질끈 감고 감히 과용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참 잘 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언제나 격정적인 역동의 파도는 삭막한 도시에서의 매너리즘과 일상의 고단함마저 일거에 씻어내 주는 카타르시스로 다가왔기 때문에 말입니다.
올해는 추석 뒤를 강타한 태풍 '매미'로 인해 많은 분들이 수재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집들 역시도 붕괴되는 등의 극심한 상흔을 입었지요. 그러한 암울한 현상에 대하여 혹자는 "집을 부실하게 지은 탓"이라고도 했는데 아무튼 '사람의 마음' 역시도 평소에 부실하면 쉬 붕괴되는 것 같다고 봅니다.
작금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우리사회 이혼율의 점증현상은 아마도 사람의 마음이 부실하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연전 붕괴된 삼풍백화점 역시도 부실공사에서 기인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여하튼 달력도 얼마 남지 않은 즈음이기에 다시금 한 해를 되돌아볼 때입니다. 저 역시도 올해는 참으로 극심한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경제적 나락으로의 추락과 가정적인 불우함은 되돌아보고싶지 조차도 않은, 그야말로 처절한 악몽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지어진 집에 비나 바람이 새어들지 않듯이 웃는 얼굴과 고운 말씨로 벽을 만들고 성실과 노력으로 든든한 기둥을 삼고 겸손과 인내로서 따뜻한 바닥을 삼고 베품과 나눔으로 창문을 널찍하게 내고 지혜와 사랑으로 마음의 지붕을 잘 지은 사람에겐 어떤 번뇌와 어려움도 그 마음에 감히 머무르지 못 한다고 하는 진리를 믿고자 합니다.
22년을 살면서 고생만 한 가녀린 아내의 손을 잡으며 저는 다짐했습니다.
"여보, 마음이 부자면 물질적인 건 지엽적인 것이라 했소. 두 아이를 잘 키워주고 못난 남편 수발도 잘 들어준 당신이 정말 고맙소! 내 더욱 당신만을 사랑하리다..."
대천 앞바다의 파도도 제 말에 화답하듯이 그렇게 더욱 철썩였습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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