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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태권도 대표 양수쥔 선수. 아시안게임 예선전에서 보호장구 문제로 실격패해 우는 장면. | ||
아시안게임 태권도 양수쥔(楊淑君) 선수의 실격패로 촉발된 판정시비 사건에 타이완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중국 국무원까지 가세하면서 한 치 양보없는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양국의 스포츠 갈등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대한 '반한(反韓)정서'로 불똥이 튀면서 점차 복잡한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19일, 마잉주 타이완 총통은 "양(楊) 선수의 실격패 판정은 타이완 국민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타이완의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총리)도 "이번 굴욕은 협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타이완 중앙통신 등 언론들도 과거 유사한 굴욕적 판정시비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번 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싸워 이겨야 한다"는 식의 결사항전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타이완 체육위원회 천셴쭝(陳顯宗) 부주임위원(차관)이 17일 마잉주 총통에게 "참아야 한다"고 주문했다가 비난 여론에 몰려 사표를 내고 낙마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달 열린 도쿄 국제영화제의 중국대표단 장핑(江平) 단장이 타이완을 '차이니즈 타이페이'가 아니라 '차이나 타이완'으로 써달라고 요구한 이른바 '장핑(江平)'사건 이후 극에 달했던 타이완의 중국 본토에 대한 감정이 급기야 이번 아시안게임 태권도 판정사건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9kg급 예선 1회전에 출전한 타이완의 장수쥔 선수가 보호장구의 작동 에러 문제로 실격패한 것이 바로 '장수쥔 사건'이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면 전면에 실은 기획기사를 통해 "양 선수가 실격패한 일에 대해 타이완 정치인들이 중국과 한국이 짜고 대만의 실격패를 조작했다면서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타이완 언론들은 "양수쥔과 같은 체급에서 중국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인 우징위 선수를 우승시키려는 목적에서 이번 판정조작이 일어났다"면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이 사건에 개입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중 보호장구의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한국인 기술진이었다. 19일 실격패에 항의하는 타이완 시위대는 태극기를 불태우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반한감정을 드러냈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아시안게임 운영위원회와 중국 당국은 "양 선수의 실격패는 경기 규정에 따른 것이며, 여기에는 어떤 의도나 목적이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사건의 추이가 점점 심각해져 양안관계와 3국 외교문제로까지 번지자 급기야 중국 국무원의 타이완사무판공실의 왕이(王毅) 주임까지 나섰다. 왕이 주임은 환구시보를 통해 "이번 일이 양안 간의 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이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 사회과학원의 타이완연구소 왕젠민(王建民) 연구원은 "대만의 정치인과 언론들은 이번 일에 대해 차분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전화 추이를 경계하고 나섰다.
한편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양진석 사무총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에 전자호구 제조사인 라저스트사의 기술진이 양 선수의 보호대에서 공인되지 않은 센서 패치를 발견했고 기술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실격패를 판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권도연맹측도 "(양 선수의 불법 보호대는) 타이완팀의 교묘한 속임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양 선수의 뒤꿈치 보호구에서 발견된 센서 패치는 1997년에 생산된 제품인데 당시 뒤꿈치에 붙이도록 디자인하지는 않았을 뿐아니라 대회 규정 상 뒤꿈치는 패치를 붙여서도 안 되는 부위"라고 밝혔다. 연맹은 또 "다른 타이완 선수들은 모두 규정대로 보호구를 착용했으나 양 선수만이 당시 장비를 착용해 부정 의도가 있다고 보고 실격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언론들은 "양 선수가 경기 전에 분명히 장비 검사를 무사히 통과했음에도 경기 중에 실격패 처리한 것은 분명한 음모 의도가 개입됐다는 근거"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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