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제조업, 중국의 빨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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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제조업, 중국의 빨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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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선진국 제조업 생산 급락 추세

 
   
  ^^^▲ 중국 사천성 청두 전투기 전시회장
ⓒ 사진/chinadaily.com.cn^^^
 
 

왜 부자 나라들에서는 제조업이 맥을 못 추나? 왜 그렇게 왕성하게 승승장구하던 제조업이 자꾸 쇠퇴해 가나?

제조업은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한 국가 경제의 주춧돌이 돼왔고 될 것이다. 제조 없이 제품 없고, 제품 없이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다. 하지만 잘사는 나라에서는 이제 제조업의 위상이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다. 우수한 인적 자원, 높은 기술력, 막대한 자금이 뒷받침되는 부자나라이건만 제조업은 상종가를 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없지 않다. 제조업을 대하는 정치인들, 노동조합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은 항상 고귀한 자세를 뽐내며 제조업에 대해 왈가왈부한다. 제품의 품질, 노사갈등 문제, 소비자 가격 문제, 흑자 및 적자라는 경영 상태 등에 시시콜콜 시비(?)를 건다.

엉터리 제품을 만들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디자인이 영 마음에 안 든다, 노조가 너무 강해서 경영이 어렵다, 고 임금이 경영 압박을 가해 기업이 무너질 위기로 나라 경제가 걱정된다, 흑자 많이 나는 기업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등 말이 많다.

정치인의 기업사랑

정치인은 기업가보다 기업을 더 사랑한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기업에 손을 내민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은밀하게 거래를 요구한다. 그리고 선거를 치른다. 당선이 되면 돈 받은 기업에 대가를 치러준다. 낙선하면 언제 손 내밀었나하고 정색을 하며 손사래를 친다.

어디 정치인만 그런가. 정치인을 바짝 따라 다니는 언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위에서 말한 내용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글 좀 쓸 줄 안다고, 그리고 국민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력을 가졌다고 제멋대로 휘갈겨 대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제조업체들이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기도 한다. 무슨 제품에서 무슨 대장균이 얼마 발견됐다더라하고 언론이 떠들면 그 기업은 아주 수렁에 빠져 들기도 한다. 물론 불량 제품을 만든 기업이 1차적 책임이 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죄도 없는데 자꾸 정치인, 언론인들이 달려들어 뭔가를 내어놓으라고 다그친다. 그러면서 공동사회, 공동 운명체를 떠들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고 말한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제조업 위기의 경종이 더욱 크게 울리고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을 보자. 그들은 제조업 로비에 열을 올린다.

정치인들은 제조업을 지극히 사랑한다. 왜냐면 눈에 보이는 합당한 일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업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제조업을 사랑한다. 지금 한국의 정치인들이 집안 싸움, 이권 싸움에 골몰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 영국 서유럽 국가들의 정치인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자기 지역에 우수한 외국 제조업체를 끌어들이려 혈안이 되다시피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대규모 기업들이 해외로 쏜살같이 빠져나가 일본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을 비난하고 있다. 유럽과 프랑스에서는 아주 강력하게 자국의 기업을 방어하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유럽공동체가 기업에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어 독일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보조금 지불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한국은 동북아 중심국가라는 구호만 있지 실질적인 조치를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듯 제조업 살리기에 각국이 온 힘을 쏟고 있다.

부자나라들 탈공업화 가시화 되고 있나

최근 유럽에서는 "유럽의 탈공업화"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예로 프랑스의 거대 엔지니어링 기업인 알스톰사에 약 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프랑스정부가 구제금융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독일 총리가 맹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더 크게 아우성이다. 1980년대 일본은 미국의 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적이 중국으로 바뀌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잭 스미스 전 회장은 "월마트를 한번 들러 보라"고 외친다. "메인드 인 차이나" 아닌 제품이 얼마나 되나 한번 월마트에 가보라고 말한다.

이번 주 미 제조자협회(NAM=America's National Association of Manufacturers)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중국의 위안화의 환율이 너무 낮고 중국이 통회시장을 교묘하게 조장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0년대 미국의 반일 캠페인은 국제무역 및 통화시장의 대 혼란을 가져오게 했다. 그러면 앞으로 중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 통화시장의 혼미 속에서 한국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여기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고 있는가?

지금 제조업은 세계 경제 침체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년 6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2001년 12월까지 제조업 생산량은 7.6%나 감소했다. 그러나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부자 나라들의 제조업은 이제 체증에 걸린 것으로 보여진다.

톰슨 데이터 스트림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서방 선진 7개국(G7)의 제조업 생산량 통계를 보면 1970년부터 2000년 6월까지 30년 동안 제조업 생산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오다 2000년 6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생산량이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을 100으로 기준으로 삼을 때 1975년엔 110, 85년엔 150 근처, 95년엔 175, 2000년엔 225를 약간 웃도는 수치를 나타내 급격한 생산량 상승세를 타왔다.

물론 중국산 제품들의 인해전술식 세계시장 진출이 부자 나라들의 제조업 위기의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부자 나라들의 제조업 상실 현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임금이 삭감되고 있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947년에 미국 노동력의 35%가 제조업에 속해있었다.

2002년까지 이 수치는 12%까지 떨어졌다. 55년 동안 무려 67%나 제조업 노동력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설비의 현대화, 자동화로 인해 고용은 감소하면서도 생산량 증대라는 최고의 실적을 누려왔었다.

그러나 미국제조자협회는 현재 미국의 제조업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제조업은 혁신적이고 생산적이며 효율적으로 일대 변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새로운 제조업 강국 되나

지금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우루루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겨가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은 거대한 흡음기(吸音器)처럼 부자 나라들의 제조업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는 다른 부자 나라들에 비해 아직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 아직은 제조업이 많이 있다. 부자 나라 기업들은 첨단 장비와 시설로 고효율의 생산을 하고 있으나 언제까지 이러한 효율이 계속 유지될지는 모른다. 고용은 감축하고 효율은 높여 지금까지 선진 제조업은 임금문제는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전체 제조업 임금 평균은 제조원가의 11%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의 경영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과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제조업은 인건비 절감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지금은 상대적으로 인건비보다는 물류비용(Shipping cost), 신속한 제품인도가 제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자라 잡았다.

이런 이유로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에 공장을 이전 물류비 절감은 물론 즉각적인 물품인도로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 양쪽 시장을 겨냥해 기업 이윤을 창출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대규모 할인점이 있는 곳으로 공장을 이전해 이들의 즉각적인 제품인도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거의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 재고 부담 없이 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시간에 즉각 투입하는 것을 뜻함)을 많은 대형 매장들이 요구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거의 매주 2500여개의 제조업체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을 정도로 제조업이 위험에 처해 있는데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다고 노조단체들이 성토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거대 자동차 회사, 전자회사들이 도깨비 같은 중국을 파고 들어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일본 국수주의자들은 성토하고 있다한다.

미국에서 최근 일본 회사와 마찬가지로 중국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보호주의자들은 이러한 미국의 거대기업의 중국진출에 우려를 보내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기업들도 미래 시장 중국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북 캐롤라이나의 가구 공장에서 미드웨스트의 자동차 부품회사들까지 수천 개의 크고 작은 미국 회사들을 예리한 눈초리로 바라보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왜냐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전에 일자리 창출 회사들이 그 자리에서 제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떠나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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