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나라도 뒤를 이어 학교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지자 '이지메'란 일본말을 유입 해다 한동안 사용했었는데 이가 일본말이라는 여론이 비등하자 우리말로 바꾼 것이 '왕따'다.
'왕따'란 최고로 따돌림을 받는 아이를 뜻한 말인데 요즈음에는 이도 모자라 전따(全따=전교 학생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아이)라는 칭호까지 나왔다. 이는 '국립 국어원'의 2004년도 신어 자료집에도 올라있다.
듣기만 해도 몸서리치는 용어. 과연 우리들의 아이는 학교에서 안전하리라고 믿어도 되나? 안일한 판단은 금물이다. 항상 부모들은 마음 졸이고 그날그날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번 'm.. TV'심야방송의 '말. 말. 말'이란 프로에서 어느 중견 정치인이 상대당의 비주류 인사가 자기의 의사와 일치한다는 뜻에서 그를 동정하며 하는 말 중에 주류는 비주류인 x씨를 '이지메'하고 있다고 옹호발언을 했다.
옆자리에서 이를 듣고 있던 동료정치인이 '이지메'는 일본말이고 우리말로는 '집단 괴롭힘'이라고 바로잡아 주었는데도 말한 당사자는 일말의 뉘우침이나 반성조차 없이 태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지메란 이야기는 이분뿐이 아니고 지난해 12월 'KBS 아침마당'에서 교양강좌를 하던 K박사님도 강의도중 '이지메'란 발언을 해 진행자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바있다.
그렇다면 이분들은 '이지메'란 내용이 우리말인줄 알고 사용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 한마디가 그들의 인격에 먹칠을 했다. 사석도 아닌 전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생중계를 하고 있는 장소에서 막말에 가까운 비속어를 쓰다니 듣는 사람들도 민망할 정도였다.
글은 쓰다가 잘못 쓰면 고쳐 쓰면 되겠지만 말은 그렇지가 않다. 한번 토해놓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으며 고친다 해도 흠집이 남게 마련이다.
자신이 하는 말이 바른 말인가? 상대가 수용할 수 있는 말인가? 또는 3자에게 해를 끼치는 말은 아닌가? 항상 마음속으로 검토하여 조심하지 않으면 실수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우리말에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말이 있다. 그 사람의 몸가짐, 언행, 학식, 판단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면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말 '한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말 한마디가 그렇게 중요함을 알아야한다.
말한 인사들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런대로 넘어가겠지만 유명세를 탄 인사의 말로는 적절치가 않아 시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공인의 말 한마디, 일거수일투족은 전 국민이 보고 심판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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