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戰과 옥수수, 金 부자 역할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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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戰과 옥수수, 金 부자 역할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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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는 김정일 맹종파 외에 군부강경파도 당정온건파도 없다

 
   
     
 

15일 북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장재언이 작년 10월 우리정부가 주겠다고 제안한 옥수수수 1만 t을 받아 가겠다고 한지 불과 수 시간 만에 北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우리정부가 마련했다고 보도 된 '비상통치계획-부흥'과 관련하여 聖戰을 개시하겠다는 격렬한 반응이 나오면서 그 해석이 분분하여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北의 이처럼 상반된 행태가 김정일이 60년 전부터 김일성이 인민들에게 한 "이밥에 고기 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노라고 위민이천(爲民以天)식 독백을 늘어놓는가 하면, 3남 김정은을 통해서 3대 세습독재체제를 구축해 2012년 강성대국 대문을 열겠노라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의 이런 행태가 뜻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기 위해서는 전범집단핵무장국제테러분자의 최고수위(最高首位) 김정일의 위상과 역할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김정일은 “인민대중의 최고 뇌수(腦髓)로서 통일단결의 중심”이라고 하는 주체귀신 김일성을 대리하는 2세 주체교주로서, 김일성에 의해 창건 된 주체형 혁명적 맑스-레닌주의당인 조선노동당의 총서기로서, 조선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인 조선인민군의 총사령관인 동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령도자인 국방위원장'으로서, 2400만 주민이 절대충성을 바치고 무조건 복종해야할 대상인 것이다.

따라서 北에서는 자신의 사상과 의지 그리고 독자적 언어와 행동을 가질 수 있는 자는 김정일 1인 뿐이며, 북에 사는 2400만 중에서 김정일을 제외한 2,399만 9,999명은 김일성의 노예이자 노리개에 불과 하기 때문에 북에 군부 강경파가 따로 있고 당.정 온건파가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아니 되는 것이다.

물론 그 곳도 죽지 못해 살고는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군부에도 온순한 놈이 있을 수 있고 말단 당정분야에도 성질 급하고 사나운 놈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北 어느 구석에도 온건파 강경파가 따로 존재 할 여지는 없으며 만약 양파가 됐건 쪽파가 됐건 '派'가 있다면 북에서 최대의 금기인 종파(宗派)로 몰려 살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는 종신지옥에 떨어지게 돼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옥수수를 챙기는 일은 인민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위민이천(爲民以天) 시늉이라도 내야 하는 김정일이 할 일이요, 성전(聖戰)을 개시한다고 위협하고 나온 것은 3대 세습으로 신정체제(神政體制)를 이어 나가야 할 애송이장군 김정은의 역할로서 이번 옥수수와 성전 놀이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벌이는 '역할놀이'라는 성격이 짙다.

그런데 문제는 '聖戰' 개시 선언은 단순히 말로만 그친다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란 점이다. 혁명투쟁 업적이 전무 한 김정일이 1973년 9월 김일성의 후계자로 지명 된 후 발생한 1976년 8.18 도끼만행은 반미투쟁업적을 쌓기 위함이었으며, 1983년 미얀마 아웅산묘지 폭파는 대남투쟁업적용으로, 1987년 KAL858기 공중폭파는 '군사적 천재성' 입증을 위해 계산 된 만행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신의 신병으로 불가피하게 3세 후계체제구축을 서둘러야 할 김정일로서는 오냐 오냐 해가면서 버르장머리 없이 키운 막내 김정은을 '젊은장군'으로 분장시켜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자신의 측근 심복으로 대남특수공작의 달인 오극렬을 후견인으로 앉혔다는 사실이 시사해주는 바는 매우 크다.

北에서 성전(聖戰) 개시를 떠벌였다는 것은 북은 원시 샤먼이즘을 뺨칠 정도의 '신정(神政)'집단으로서 절대적인 '주체귀신(主體鬼神)'을 신봉하고 '남조선폭력적화통일'이라는 극단적 교리(敎理)를 맹신하는 사교도(邪敎徒)들이 2세 주체귀신 김정일의 위엄과 신성을 지키기 위해서 수령결사옹위 총폭탄을 자처하는 대남공작원를 자살특공대로 남파하겠다는 의미로 보아야한다.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지정 된 오극렬은 김정일이 '나의 별동대'라고 자랑하는 2,000명의 대남침투특공대를 거느린 노동당 작전부책임자를 20년간 역임한자로서 김정일의 측근 중 측근이다.

15일자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통일부와 국정원, 청와대 등 '타격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는 것은 임의의 시기에 제2의 1.21사태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김정일의 지시가 반영 된 도전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北은 육상 해상 공중 지하 어느 곳으로도 자살특공대를 투입할 능력과 준비를 갖춘 상태이며 30여 년 전 김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3대후계자로 지명 된 애송이장군 김정은이 혁명투쟁업적을 쌓기 위해서도 남북한과 국제사회에 데뷔하는 이벤트성 본때를 보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탈북자와 중국선박을 이용한 해상 밀입국자 등의 틈에 끼어 자살특공대가 침투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이며, 김대중 이후 개성과 동해안 통로는 검문소 하나만 지나면 탄탄대로며, 제주해협을 열어 주어서 화물선이나 잠수함을 타고와도 무인지경이며 전후방에 노는 공항은 AN-2기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성전개시’가 단순한 엄포만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 한다.

바라건대는 이런 비관적 관측이나 해석이 기우이자 오판으로 끝나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안일하고도 낙관적인 해석을 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예측이 적중하고 나의 염려가 빗나가기만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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