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 기반 강화로 농산물 경쟁력 높이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
-친환경농업·농촌 정주여건 개선…지역 먹거리 선순환 구조 구축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전진선 양평군수의 민선 9기 미래농업 공약은 청년농업인 육성과 스마트농업 확대, 농산물 생산·유통 기반 강화, 친환경농업 확산, 농촌 정주여건 개선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농업 현장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안정적인 유통과 판로를 통해 농가소득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이 농업에 진입해 지역에 정착하고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앞선 8탄이 문화예술과 생활체육 기반을 넓혀 군민의 일상과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더하는 공약을 살펴봤다면, 9탄은 양평의 농업을 지속 가능한 지역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미래 전략을 짚는다.
미래농업의 출발점은 사람이다. 청년농업인 육성은 농촌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생산 주체 확보를 위한 공약이다. 청년이 농업에 진입하려면 영농기술 교육뿐 아니라 농지와 시설, 주거, 자금, 판로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초기 지원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단계별 정착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청년농업인이 지역에 머물기 위해서는 농업소득만큼 생활 여건도 중요하다. 주거와 교통, 의료, 문화, 보육 등 정주 기반이 부족하면 지원을 받아 영농을 시작하더라도 장기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미래농업 공약이 청년·주거·복지정책과 함께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스마트농업 확대는 기후와 노동력 변화에 대응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생육환경과 온도·습도, 관수 등을 기술로 관리하면 농작업 부담을 줄이고 생산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시설 도입 자체보다 양평의 재배 품목과 농가 규모에 맞는 기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농업이 일부 대규모 농가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소규모 농가와 고령농도 활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장비 설치 이후의 교육과 유지관리, 데이터 활용, 고장 대응까지 이어져야 현장에 정착할 수 있다. 초기 투자비와 농가 부담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사업의 실효성을 가르는 요소다.
농산물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생산량 증가가 곧바로 농가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별과 저장, 가공, 포장, 배송을 포함한 유통 기반이 갖춰져야 농산물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판로는 미래농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지역 내 학교와 공공기관, 복지시설, 음식점 등과 연계한 소비 기반을 넓히고 지역 농산물이 지역에서 우선 소비되는 구조를 만들면 농가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는 생산지와 품질을 확인할 수 있고, 지역경제 안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농업은 양평의 자연환경과 농업 이미지를 함께 지키는 정책이다. 친환경 인증 확대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생산과 품질관리, 유통과 소비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생산비와 농가 부담을 고려하면서 소비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양평의 농업은 관광정책과도 연결될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와 체험, 농촌관광을 관광문화벨트와 연계하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 수 있다. 관광객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지역 음식점을 이용하는 구조가 정착되면 관광 소비가 농촌과 농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
농촌 정주여건 개선은 생산시설 못지않게 중요하다. 농로와 용수 등 영농 기반을 정비하는 것과 함께 주거, 교통, 의료·복지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청년농업인뿐 아니라 기존 농업인과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돕는 생활 기반도 함께 살펴야 한다.
전진선 군수의 미래농업 공약은 청년농 육성, 기술혁신, 생산·유통 기반, 친환경농업, 정주환경을 따로 추진하지 않고 하나의 농업 생태계로 연결할 때 효과를 낼 수 있다. 청년이 들어오고 기술이 생산을 뒷받침하며, 유통과 판로가 소득을 보장하고 생활 기반이 정착을 돕는 구조다.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단순한 지원 건수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년농의 실제 정착률과 영농 지속기간, 농가소득 변화, 스마트농업 활용률, 유통비 절감, 지역 농산물 판매액과 지역 내 소비 비중 등을 확인해야 한다. 계획과 예산 투입뿐 아니라 농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중요하다.
민선 9기 미래농업 공약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양평농업은 생산 중심의 1차 산업에서 유통과 가공, 먹거리, 관광이 연결된 지역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결국 성패는 새로운 시설을 얼마나 많이 설치하느냐보다 청년이 정착하고 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얻으며 소비자가 양평 농산물을 지속해서 선택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달려 있다.
기자메모/ 이번 기사는 제시된 미래농업 공약의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개별 사업의 명칭과 대상, 지원 규모, 사업비, 연도별 일정은 향후 공개되는 공약 이행계획과 예산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과도 지원 농가 수에 그치지 않고 청년농 정착률, 농가소득, 유통 실적, 지역 농산물 소비 비중으로 검증해야 한다.
본지는 다음 [양평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⑩]에서 AI·코딩교육 확대와 국제화 교류 기반, 지역 맞춤형 교육환경 조성 등 ‘인재육성’ 분야 공약을 살펴본다. 미래교육 기반 확충이 아동·청소년의 학습 기회를 넓히고 지역 인재의 성장과 정착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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