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605만 유치한 인천, 개항장 밖으로 관광지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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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605만 유치한 인천, 개항장 밖으로 관광지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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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만이 가진 고유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5가지 테마로 체험
9월부터 11월까지 총 35회 운영… 인천e지 스탬프투어 연계 혜택도
인천 오리지널 탐방 홍보 포스터
인천 오리지널 탐방 홍보 포스터

인천 관광의 무대가 개항장 중심의 원도심에서 부평·문학·계양·강화 등 생활권 전반으로 넓어진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와 건축, 문학, 음악, 스포츠 등 지역에 축적된 이야기를 전문가의 해설과 결합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관광객의 체류 범위와 지역 소비를 확대하려는 시도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는 ‘인천 오리지널 탐방’을 총 35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개항장 중심 탐방의 공간적 한계를 넘어 제물포와 부평, 문학, 계양, 강화 등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오랜 시간 형성된 역사와 생활문화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관광객이 도시를 보다 깊게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관광 방식의 확대는 인천 관광객 유치 규모가 커지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인천시가 올해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는 2025년 지역 특화상품과 축제·이벤트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 605만명을 직접 유치했다. 국내 관광객이 558만명, 해외 관광객은 47만명이었다. 공사는 올해 직접 유치 관광객 목표를 630만명으로 높여 잡고 지역특화 콘텐츠와 원도심 관광거점 활성화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방문객을 지역 곳곳으로 분산시키는 문제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객이 특정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 경우 주변 생활상권으로 경제적 효과가 확산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역사와 주민, 상점, 문화공간 등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는 체험형 콘텐츠가 지방자치단체 관광정책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인천도 이 같은 방향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해에는 원도심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공모를 통해 4개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개항장과 배다리 등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당시 인천시는 단순한 볼거리보다 지역 정체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원도심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번 ‘인천 오리지널 탐방’은 이를 도시 전역으로 확장한 형태다. 전체 프로그램은 역사 유적과 지역 생활문화, 개항장, 스포츠·체험, 예술을 중심으로 한 5개 주제로 운영된다.

강화에서는 고려궁지와 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 등을 둘러보며 지역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살펴보고, 문학산과 계양산에서는 고고학자의 설명을 들으며 지형과 유적에 담긴 역사를 확인한다.

개항장에서는 하나의 공간을 역사와 건축, 종교라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근현대 개항사를 비롯해 근대 건축물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고, 개항 과정에서 형성된 천주교·성공회·개신교 관련 공간도 탐방 동선에 포함한다.

부평과 개항로 일대에서는 오래된 가게와 새롭게 등장한 로컬 브랜드, 캠프마켓, 굴포천 등 도시 변화 과정과 맞닿아 있는 장소를 둘러본다. 관광객이 건축물이나 유적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과 상권의 이야기를 함께 접하도록 구성했다.

스포츠와 대중문화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사와 지역 축구팬 문화를 알아보는 경기 관람 프로그램과 부평을 무대로 2000년대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문학과 음악을 활용한 탐방에서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쓴 김중미 작가와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을 걷는 일정 등이 마련된다. 개항장과 부평에 축적된 대중음악의 역사와 관련 공간을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도 기존 관광해설과 차별화한 요소다. 역사스토리텔러 썬킴과 전 인천시립박물관장 유동현 작가, 김중미 작가를 비롯해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최석호 소장, 옥성삼 박사, 이의중 건축가, 이천수 고고학자, 축구 크리에이터 임방댕 등이 각각의 분야에서 탐방에 참여한다.

관광객의 이동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된다. 탐방과 연계한 인천e지 스탬프투어는 모두 13개 코스로 운영되며, 코스별 미션을 완료하면 5000원 상당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관광객의 이동이 인근 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다.

인천은 앞서 전통시장 관광에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한 바 있다. 2024년에는 16개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13개 스탬프투어 코스로 연결하고, 코스 완주자에게 230여개 지역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폰을 제공했다.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주변 상권에서 실제 소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이번 탐방이 관광객 유치 실적뿐 아니라 개항장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를 부평·계양·강화 등으로 얼마나 확산시키고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인천 오리지널 탐방은 관광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장소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인천을 다시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개항장뿐만 아니라 부평, 문학, 계양, 강화 등 인천 곳곳에 숨어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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