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경제 6개월, “이익은 투자자 vs 부담은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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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경제 6개월, “이익은 투자자 vs 부담은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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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6개월, 아직 나타나지 않은 비관적 예측
- 승자는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은 투자자들
- 패자는 이동이 잦은 소비자들
- 청정에너지 필요성 부각
- ‘죽어라 죽어라’ 하는 층은 역시 ‘빈곤층’
- 숨은 승자들 :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
트럼프의 개인 재정은 이득을 봤지만, 그의 정치적 미래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이번 갈등은 대중의 반감을 샀고,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AP는 내다봤다./이미지=인공지능(AI)으로 생성 

지난 2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이란 공격을 시작한 이란 전쟁이 6개월을 지나면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전쟁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초래했으며, 석유 가격 급등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전쟁은 비료 가격을 상승시켜 농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청정에너지(Clean Energy)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이란 전쟁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었지만, 정치적 미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AP통신이 28일 내다봤다.

* 전쟁 6개월, 아직 나타나지 않은 비관적 예측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 이란을 무자비하게 폭격하면서, 이 분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가장 극적인 예측들은 가차 없었다. 국제유가 급등, 세계적인 경기 침체, 그리고 경제적 재앙이 그것이다.

하지만 분쟁이 6개월째 접어든 지금, 세계 경제의 어느 곳도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은 없지만, 가장 비관적인 예측들은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독립적인 투자 자문 및 자산 관리 전문 기업 세리티 파트너스(Cerity Partners)의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애슐리 슐먼(Michael Ashley Schulman)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마치 영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듯한 재정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영화 속 주인공이 극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하는 장면에 비유했다.

* 승자는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은 투자자들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데, 2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결정은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겨주었다. 테헤란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공포에 질린 이란인들은 탈출하려 도로를 가득 메웠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사망자 수가 속출하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어떤 투자자라도 불안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월가(wall street)는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는 5주 연속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S&P 500 지수는 2022년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말 시장이 바닥을 친 이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다우존스 지수는 거의 19%, S&P 500 지수는 거의 22%, 나스닥 지수는 27%나 급등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2026년 남은 기간까지 유지된다면 세 지수 모두 4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미처 예측하지 못한 기록들이 세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7월 보고서에서 경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면서 전쟁은 성장에 부담을 주었지만,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그 부담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서민들은 연료비, 식비, 교통비 부담이 커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월가는 아직까지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우상향 지수가 월가를 너그러운 기다림으로 만들고 있다.

* 패자는 이동이 잦은 소비자들

전쟁의 가장 명백한 경제적 결과는 석유에 미친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이동이 극도로 느려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이전 종가인 배럴당 약 72달러에서 거의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록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약 2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는 크레파스부터 화장품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이동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큰 타격을 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2025년 대비 평균 7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항공사들은 항공권 가격 인상, 수하물 요금 인상, 유류할증료 부과와 더불어 운항 편수를 줄이거나 신규 노선 계획을 철회하는 등 부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은 단거리 항공편 2만 편을 감축했고, 수년간 경영난을 겪어온 스피릿 항공은 결국 문을 닫았다.

컬럼비아 대학교 경제학자인 브렛 하우스(Brett House)향후 몇 달 동안 유류할증료가 철회되고, 항공료가 인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항공사 간 경쟁이 줄어들면서 항공료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청정에너지 필요성 부각

유조선 운항이 중단되고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란 전쟁은 청정에너지 판매를 위한 홍보 전략을 강화했다.

전 세계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EV) 판매량이 기록적인 수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량이 110% 증가했고, 뉴질랜드에서는 180%, 콜롬비아에서는 300%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는 2026년 전체 차량 판매량의 2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25%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성장은 더욱 인상적이다.

페르시아만 석유에 특히 의존했던 국가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자극을 받았다. 동남아시아 지도자들은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원자력 발전 도입을 연구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내 정제 시설 확충과 태양광 패널 설치를 가속화했다.

정보 분석 회사인 스페라(Sphera)의 공급망 전문가인 스콧 레만(Scott Lehmann)이번 위기로 인해 어떤 정책 프레임워크보다도 빠른 속도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전쟁에 대응하여 청정에너지 및 전력화 조치를 발표한 국가 및 지역이 26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 ‘죽어라 죽어라하는 층은 역시 빈곤층

전쟁이 길든 짧든, 전쟁이 있든 없든 특권층에게는 전쟁으로 인한 비용은 거의 미미한 수준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걸프 지역은 세계 석유 생산뿐 아니라 비료 생산에서도 선두 주자이기 때문에, 이번 전쟁은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많은 농민들이 작물 재배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비료 가격이 급등했다, 세계은행 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에는 비료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무려 44%나 높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농부들은 비료 사용량을 줄였는데, 이는 내년 수확량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 가실로프 그룹 컨설팅(Gasilov Group consultancy)의 천연자원 전문가인 아리프 가실로프(Arif Gasilov)지금 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내년 토양 건강을 담보로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수천만 명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 스카우(Carl Skau) WFP 사무총장 대행은 이번 주 증언에서 비료 수출의 질식”(suffocation of fertilizer exports)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운송비 상승 또한 WFP의 인도적 지원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

스카우는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유조선 한 척은 수단 어린이들의 하루 식사 한 끼를 의미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밀가루, , 채소 가격도 함께 오른다고 말했다.

* 숨은 승자들 :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

이 전쟁으로 미국은 이미 수백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고, 이란 측에서도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예상 생산량이 수천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은 수혜자 중 하나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Eric and Donald Trump Jr.)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군수업체 파워러스(Powerus)는 이란 드론 요격기 공급 계약을 공군으로부터 수주했는데, 계약 규모는 최대 9천만 달러(1,242억 원)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재선 직후 합류한 사모펀드 1789 캐피털 매니지먼트(1789 Capital Management)는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여러 군수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안두릴(Anduril)은 쿠웨이트에 최대 20억 달러(27,610억 원) 규모의 드론 요격기 판매 계약을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또 다른 업체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이란을 공격하는 미국 드론을 유도하는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로켓 제조업체 파이어호크 디펜스(Firehawk Defense)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추진제탄두 공급계약을 따내어 고갈되어 가는 미국의 물자를 보충할 예정이다.

1789 캐피털의 대변인 알렉사 헤닝(Alexa Henning)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해당 회사들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했다. 외부 운용사가 관리하는 트럼프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롭 그루먼 등 전쟁으로 수혜를 입은 미군 공급업체들의 주식을 사들였다. 민주당은 이번 주 트럼프의 석유 및 가스 관련 주식 보유액이 최대 1,550만 달러(2139,775만 원)까지 급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Anna Kelly)이해 충돌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개인 재정은 이득을 봤지만, 그의 정치적 미래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이번 갈등은 대중의 반감을 샀고,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AP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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