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0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재개된 케이리그 3라운드 7차전에서 대전은 홈팀 안양을 맞아 김은중과 알리송 등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전은 전반 늘상 쓰던 4-3-3 포메이션이 아닌 허리에 두 명을 더 둔 3-5-2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홈팀 안양의 막강한 공격화력에 맞서 허리라인의 수적 보강을 통한 시종 '몰리는 경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대전은 최전방에 김은중과 김종현의 황금투톱라인을 가동했다. 허리에는 이관우를 축으로 임영주, 호드리고가 중앙의 좌우를 맡고 주승진, 장철우가 측면 좌우를 책임졌다. 최후방에는 장신 수비수 박철을 중앙에 놓고 좌에 김성근, 우에 콜리가 맡으며, 3백을 형성했다. 그리고 최종 수문장에는 어김없이 최은성이 선발 출장했다.
실로 그 둘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에 맞서는 홈팀 안양은 최전방에 브라질 특급 3인방 마리우, 아도, 히카르도를 동시에 두는 공세적인 전술을 시도했다.
위치별로 보면 아도가 좌에 마리우가 우에 포진하며, 히카르도가 가운데 처진 공격수로 놓임으로써, 공격시 3명이 일시에 퍼치는 일명 '부채살 전술'로 다양한 공격 루트가 가능케 했다.
허리 4선에는 중앙의 좌에 이을용을 축으로 중앙 우에 김성재, 측면 좌우에 김동진과 김도용이 선발 출장하였다. 이는 측면의 김동진과 중앙의 이을용을 동시에 두는 전술로, 공격의 다각도를 꾀하려는 안양 정광래 감독의 비책으로 보인다.
최후방 3선에는 중앙에 박용호를 축으로 좌에 김치곤 우에 박정식이 맡았다. 그리고 최종 수문장에는 의외로 주전 신의손이 아닌 박동석이 기용되었다.
안양은 홈경기를 의식한 탓인지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취하며 최후방 수비수들부터 중앙으로 전진배치, 전체적인 조임(압박)을 통한 상대의 허점을 노렸다.
특히 아도가 공격시 좌우로 상대 측면을 마음껏 헤집은 사이, 그의 공격 파트너 마리우가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으로 진출하는 빈도가 잦았다. 그에 처진 공격수 히카르도와, 중앙 미드필더 이을용까지 상대 진영 중원으로 도달하면서 중거리 슛과 간혈적인 스루 패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안양의 허리라인 측면(우측)에서는 김성재의 오버래핑이 돋보였다. 그는 전반 6분 30초만에 마리우와 2대 1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페널티 에어리아 오른쪽 안까지 진출하였으나, 가슴 트래핑 미스로 아쉽게 볼을 놓쳤다. 하지만 그 이전의 만들어가는 과정은 더없이 좋았다.
전반 10분 24초경에는 상대 시점에서 좌측인 측면을 헤집으며, 중원의 아도에게 빠른 땅볼 패스를 시도했고, 다시 아도는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 있던 마리우에게 정확한 대각선 패스를 시도하며 마리우의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제공했다.
대전은 전반 초반 공세중심의 전술을 짠 안양에 허리싸움에서 밀리면서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전은 상대(안양)가 마리오, 히카르도, 김성재를 통해 자신들의 좌측 측면을 집요히 노리자, 상대적으로 이를 메꾸기 위해 주승진과 임영주등의 수비 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중원에서 공수의 패스 공급을 책임질 이관우마저 자신에게 볼이 넘어 오지 않자, 전반 중반 넘어서부터는 아예 최후방 수비진까지 내려와 공수의 볼배급을 도맡아하다시피 했을 정도이다.
대전이 자기 지역 좌측을 메꾸기 위해 11명 선수들의 전체적인 위치 이동이 좌측으로 치우쳐 있을 때, 안양에서는 스피드와 슈팅력을 겸비한 우측 미드필더 김동진이 상대 우측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김동진은 전반 18분 20초경, 페널티 에어리어 선상에서 아도가 발로 흘린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대전의 최종 수문장 최은성 가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대전으로써는 김동진에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슈팅을 허용한 자체가 실점이 점차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안양의 파상공세에 죄우가 와해되면서 대전의 공수 간격이 점차 벌어져 있음을 분명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에 알리송이 있다면 안양엔 최태욱이 있다
결국, 전반 38분경,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대전이 좌우에 신경 쓰는 사이 벌어진 틈을 타 중원을 내달린 이을용이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들던 아도에 공간으로 찌르는 직선 스루 패스를 시도하고, 이를 이어 받은 아도는 뛰어 나오는 대전의 최은성 골키퍼가 몸을 던진 사이 그의 왼편으로 살짝 차 넣었던 것이다.
안양의 막강 공격라인이 다시 한번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투아웃이후부터'라는 말에 비견될 만큼, 후반 들어서부터 안양 대 대전의 경기는 180도 바뀌게 된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된 대전의 좌측 사이드 공격수 "알리송"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면서 상대팀 안양 허리라인과 최종 수비라인을 마구 마구 헤집었던 것이다.
후반 교체하며 좌측 사이드 공격수로 들어 온 한순간 우측으로 갔다가 다시 좌측, 다시 우측, 다시 좌측으로 가며 방향전환을 수시로 바꾸며, 가히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후반 4분경, 대전의 김은중이 기록한 페널티 킥 골도 이전에 알리송이 상대 시점의 우측 페널티 에어리어 안까지 진출하며 안양의 김도용이 밀어 넘어 뜨리면서 얻어낸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후반 11분경, 알리송이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로 안양 중앙 라인(이을용,김성재)를 한순간 허수아비로 만든 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김은중에 절묘한 스루 패스를 하며 팀의 역전 결승골까지 선사한다. 정말 대단했다.
그의(알리송) 신들린 듯한 플레이는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
후반 15분전까지 자신의 포지션(죄측)을 지키며 안양 김도용의 혼을 빼놓으며 결국 그를 교체하게끔 만들었던 알리송은 이번에는 우측으로 가서 안양의 김동진-김치곤 라인을 상당히 곤욕스럽게 했다.
여기서 안양의 김동진 역시 알리송의 개인기에 번번이 뚫리면서 결국 후반 중반, 정조국과 교체 되어 나와야만 했다.
알리송은 후반 18분경에는 우측라인을 헤집고, 다시 19분 18초경에는 좌측으로 이동하여 상대(안양)의 교체해서 들어 간 드라간-박정식 라인을 헤집었다.
후반 25분경에는 좌측을 돌파하다 직접 후리킥까지 만들어 내는 저력을 보였으며, 후반 33분 50초경에는 우측으로 이동하여 더없이 날카로운 센터링을 시도하였다.
비록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후반 33분 50초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의활약 덕택에 대전은 원정에서 정말 값진 승리를 거두며 대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안양은 후반 초반 역전 당한 찬스에서 교체 선수들의 활용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15분, 드라간(김도용과 교체)과 후반 24분, 정조국(김동진과 교체)을 투입하며 재반격을 노렸지만, 이날 결장한 최태욱의 부상이 못내 안타까웠다.
결국 안양은 더 이상의 득점 없이 최종 스코어 1 대 2로 홈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전후반 명암이 급격히 갈린 양팀 모두. 더없이 인상적인 경기로 늦더위의 기승을 한방에 날려 보냈다.
안양은 홈팀으로써 원정 온 대전에 2대 1로 역전패함으로써 그에 따른 후유증이 예견되지만, 이와는 반대로 원정 경기에서 홈팀 안양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은 연출한 대전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상위 도약을 향한 힘찬 걸음이 예상된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