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용 실적·만족도 분석하고 내년 혹한기 연장도 검토

배달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부산지역 편의점 쉼터가 96곳으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기존 씨유 편의점 48곳에 세븐일레븐 48곳을 추가해 이동노동자의 휴게공간으로 운영한다. 지난 2주 동안 시범 쉼터에 1,855명이 방문하면서 확인된 현장 수요가 사업 확대의 근거가 됐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1시 30분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이동노동자 건강권 및 휴게권 보장을 위한 편의점 쉼터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임민재 비지에프리테일 영업개발부문장,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부산시와 편의점 업계가 보유한 생활 인프라를 활용해 이동노동자의 휴식권과 안전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동노동자는 고정된 사업장이 아니라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배달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등은 도심 곳곳에서 장시간 일하지만 업무 중 가까운 휴게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편의점 쉼터는 이들이 일하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열린 ‘민생 100일 시민과의 동행 간담회’에서 제기된 이동노동자의 현장 의견을 반영해 마련됐다. 부산시는 간담회를 ‘민생 100일 비상조치’의 하나로 진행하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과 정책 수요를 수렴했다. 별도의 대규모 시설을 새로 짓기보다 도심 곳곳에 있는 편의점을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부산시는 지난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씨유 편의점 48곳에서 쉼터를 1차로 운영했다. 2주 동안 총 1,855명이 이용해 하루 평균 약 133명이 편의점 쉼터를 찾은 것으로 계산된다. 본인의 근무지역과 비교해보면 이동 동선 가까이에 쉼터가 있는지가 실제 이용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세븐일레븐 48곳이 추가되면서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는 총 96곳으로 확대된다. 부산시는 올해 사업 운영 결과와 이용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업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무더위뿐만 아니라 혹한기에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기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동노동자에게는 일하는 곳 가까이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이 행정과 기업이 각자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함께 지키는 협력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쉼터가 이동노동자의 실제 근무 동선에 맞는 생활밀착형 휴게공간으로 정착할지가 향후 사업 확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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