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엔에스 자회사 은성에프에이(은성FA)가 미국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버스덕트(Bus Duct, 대용량 전력 배전설비) 생산용 자동화 설비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은성FA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기존 반도체·전장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분야로 자동화 설비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유럽 등 해외 시장의 추가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주한 장비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에 사용되는 버스덕트의 일부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설비다. 기존에 작업자가 직접 처리했던 가공 과정을 자동화해 생산 효율과 가공 정밀도, 품질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버스덕트는 금속 외함 내부의 도체를 통해 대용량 전력을 전달하는 배전 시스템이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Graphics Processing Unit)가 동시에 가동되는 AI 데이터센터에서는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과 함께 주요 전력 배전설비로 활용된다.
은성FA에 따르면 이번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생산되는 버스덕트 제품은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메타(Meta), 오픈에이아이(OpenAI)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설비 수주 금액과 공급 대상 업체, 공급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생성형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설비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버스덕트를 비롯한 배전설비뿐 아니라 관련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자동화 장비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케이엔에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버스덕트 시장은 지난해 약 53억달러에서 2032년 약 9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질 경우 관련 전력 인프라와 생산설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은성FA는 반도체와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정밀 자동화 설비를 개발·공급해 왔다. 모회사 케이엔에스와 함께 첨단산업의 무인 자동화 장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6월까지 약 132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모빌리티(Mobility, 이동수단·관련 서비스) 기업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고객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버스덕트 자동화 설비 수주를 통해 기존 반도체와 전장에 이어 AI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은성FA는 미국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해외 지역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유럽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신설·증설이 이어질 경우 이번 설비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동화 장비의 추가 공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산업 성장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인프라 자동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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