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두 차례 전시·판매로 상품 선호도와 구매의향 확인해 시장 가능성 검증

부산의 망미동과 청사포, 광안리가 지역 디자이너 3개 브랜드의 시선을 거쳐 실제 입고 사용할 수 있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재해석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8월 13일부터 수영구 망미동과 광안동에서 부산의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지역문화 기반 도시 IP 실험’ 전시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전시 현장에서는 완성된 상품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 반응과 구매의향, 판매 실적 등을 확인해 부산 지역문화와 패션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시장 가능성까지 검증한다.
이번 실험은 지역의 장소와 문화, 생활양식을 관광기념품에 한정하지 않고 디자이너 브랜드가 만드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문화 기반 도시 IP 실험은 부산 곳곳에 축적된 장소의 특징과 주민들의 기억, 문화적 이야기를 디자인 콘텐츠로 재해석해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프로젝트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를 통해 지역 문화자산이 소비자가 실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살펴본다.
전시는 두 차례로 나뉘어 장소와 운영 방식에 차이를 둔다. 1차는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수영구 망미동 ‘석운윤 쇼룸’에서 지역과 브랜드의 관계를 보여주는 쇼룸형 전시로 진행되며, 2차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수영구 광안동 ‘포디움다이브’에서 열린다. 광안리 시민과 관광객을 직접 만나는 2차 전시에서는 개발 상품을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과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다.
프로젝트에는 부산지역 디자이너 브랜드 석운윤, 컨투어송, 위얼낫바이트 등 3개사가 참여해 각기 다른 부산의 장소와 이야기를 자신들의 디자인 언어로 풀어냈다. 석운윤은 브랜드 쇼룸이 있는 망미동을 대상으로 ‘MANGMI RE:FORM’ 프로젝트를 구성해 과거 산업공간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해 온 지역의 모습을 ‘재구성’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했다. 토트백에서 재킷으로 변형되는 트랜스폼 제품을 중심으로 의류와 가방, 액세서리를 개발해 망미동의 변화를 패션상품에 담았다.
컨투어송은 부산 청사포에 전해지는 설화와 해양풍경에 주목해 브랜드 특유의 물결 패턴과 프린트로 지역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파자마와 로브, 수영복, 스카프, 패브릭 가방 등을 구성해 부산의 이야기를 일상에서 입거나 소장할 수 있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 제안한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관광지를 방문한 뒤 기념품을 구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지역의 이야기 자체를 의류와 생활상품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위얼낫바이트가 선택한 공간은 광안리이며 해변문화와 서브컬처를 패션으로 연결한다.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꽃과 갈매기 등의 지역 이미지를 부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의 그래픽과 결합해 티셔츠와 데님, 후드, 모자 등 스트리트 패션으로 구현했다. 지역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브랜드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업모델의 가능성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함께 실험한다.
상품이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는 전시 이후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방문객 수와 상품 선호도, 구매의향을 비롯해 현장 판매와 온라인 유입, 사회관계망서비스 반응 등을 살펴 지역문화 기반 패션상품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전시장 방문 규모뿐 아니라 실제 구매와 온라인 관심까지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어떤 상품과 지역 이야기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전시 결과는 망미동과 광안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다른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하는 후속사업 검토에도 활용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번 시장성 검증 결과를 토대로 부산 곳곳의 장소와 문화적 자산을 패션과 관광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지역문화와 디자이너 브랜드, 관광 소비가 연결될 경우 부산의 장소 자체가 패션상품을 만드는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이경희 부산테크노파크 섬유패션센터장은 “부산에는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장소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문화, 생활방식 등 다양한 자산이 있다”며 “신진 패션디자이너의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이러한 지역자산이 실제로 입고 사용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문화와 디자이너 브랜드, 관광 소비가 연결되는 새로운 패션산업 모델을 발굴하고, 부산의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지역문화가 실제 패션상품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하려는 시민과 관광객이라면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망미동, 21일부터 23일까지 광안동에서 각각 진행되는 전시 일정과 장소를 확인해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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