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괴고 ‘폰 프리 스쿨’ 8년의 실험…안민석 “학생이 결정해야 오래간다”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합의를 통해 8년째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 온 화성 삼괴고등학교를 ‘대한민국 교육의 등불’이라고 평가했다. 일률적으로 휴대전화를 걷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충분한 토론을 거쳐 스스로 사용 원칙을 정했다는 점에서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폰 프리 스쿨’도 통제와 금지에 머물지 않고 학생 자치와 자기조절 역량을 키우는 교육정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 제한과 학업 성과의 관계는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 교육감은 지난 21일 저녁 YBM연수원에서 열린 삼괴고 학생자치회 워크숍에 특별강연자로 참석해 학생들과 ‘폰 프리 스쿨’의 의미와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학생자치회 발대식과 함께 부서별 활동 방향을 정하고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삼괴고는 약 8년 전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참여한 대토론회와 학생자치회 논의를 거쳐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학교 측은 제도 시행 이후 수업 참여도와 자율학습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대학교 합격자 6명을 배출한 성과도 소개했지만, 이를 스마트폰 제한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기보다는 학교 교육과정과 학생 노력, 진학지도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안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첫날 제1호 결재로 ‘폰 프리 스쿨’을 추진했다”며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문제가 전국적인 교육 의제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핵심은 강제적인 수거가 아니라 학생들이 토론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기회를 보장하는 데 있다”며 “그 과정 자체가 학생 자치이자 민주시민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별 상황과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해 폰 프리 운영방식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획일적인 금지보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사용 원칙을 세우고 책임 있게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데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안 교육감은 ‘폰 프리 스쿨’을 라스(RAS) 경기 문예체 교육, 학교와 사회의 경계를 허무는 ‘벽깨기’ 정책과 연계해 학생들의 집중력과 창의성, 공동체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AI 시대일수록 디지털 기기를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필요한 순간에는 제대로 활용하고, 내려놓아야 할 때는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교육부도 2학기부터 ‘스마트폰 없는 학교’ 시범 운영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지역별 정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폰 프리 스쿨 추진단’ 첫 전체회의를 열고 학교 현장 지원과 안정적인 정책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삼괴고의 사례는 스마트폰을 걷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학교의 규칙을 누가, 어떤 절차로 결정할 것인지에 질문을 던진다. 경기도교육청의 폰 프리 정책이 지속 가능한 교육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학생 자율성 보장과 함께 긴급 연락 대책, 디지털 학습권, 학교별 여건 차이까지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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