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별하재’ 문 열어…장기기증자 예우·유가족 위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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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별하재’ 문 열어…장기기증자 예우·유가족 위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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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름 새긴 추모벽·생명나눔 우체통 설치
유가족 60여 명 참석해 고인 이름 직접 헌정
2013년 추모판 확대 개편…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복지부 기증자 예우 정책과 맞물려 사회적 공감대 확대 기대
첫 뇌사 장기기증 이후 529명 생명나눔 기록 이어져
삼성서울병원 본관 1층 장기이식센터 외래 옆 뇌사 기증자 추모관 '별하재' /삼성서울병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뇌사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기리고 유가족을 예우하기 위한 전용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일 본관 1층 장기이식센터 외래 인근에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관 ‘별하재’를 조성하고 개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별하재는 기존 추모판을 확장한 형태다. 병원은 지난 2013년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장기이식센터 외래 벽면에 기증자 추모판을 설치한 바 있으며, 이후 이 같은 기증자 예우 문화가 여러 의료기관으로 확산됐다.

새 추모관은 기증자의 이름과 뜻을 보다 넓은 공간에서 기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는 자연 채광이 부드럽게 스며들도록 구성해 방문객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기증자를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유가족과 장기이식 수혜자가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생명나눔 우체통’을 설치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양측이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별하재 개관을 축하하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왼쪽 네 번째), 박재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오른쪽 세 번째),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오른쪽 다섯 번째),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왼쪽 세 번째) /삼성서울병원

개관식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과 박재범 장기이식센터장을 비롯해 이형훈, 이삼열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장기기증자 유가족 34가족, 약 60여 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순서는 ‘빛을 걸다’ 헌정식이었다. 유가족들이 직접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추모벽에 부착하며 추모관 조성에 참여했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유가족이 추모 공간의 완성 과정에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행사 진행은 심장 이식 수혜자이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홍보대사인 오수진이 맡았다. 장기기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은 수혜자가 사회자로 나서면서 생명나눔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추모관 개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장기기증 문화 확산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제1차 장기 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을 통해 병원과 공공기관 등에 기증자 추모 공간 조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예우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재범 장기이식센터장은 “장기이식 발전의 바탕에는 생명을 나눈 기증자들의 헌신이 있었다”며 “추모관이 기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공간을 넘어 더 많은 생명나눔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95년 첫 뇌사 장기기증 이후 올해 5월 말 기준 총 529명의 기증자를 기록했다. 병원은 2012년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증자 헌화 지원, 보호자 숙소 제공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병원 산책로에 ‘생명나눔 기억의 쉼터’를 조성해 기증자의 뜻을 기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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