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꽃과 길, 유물이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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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꽃과 길, 유물이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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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세미원

^^^ⓒ 김기영 기자^^^
물과 꽃들이 함께 하고 있는 '세미원'. 그 어원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觀水洗心 觀花美心) 옛 말씀에 근거를 두어 누구든지 이 터전에 오시면 흐르는 한강물을 보면서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내자는 상징적인 의미로 모든 길을 빨래판으로 조성하였고, 수련과 연꽃들을 보고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장소가 되길 바라면서 선조들이 연꽃을 보고 마음에 느낀 바를 읊은 시와 그림들을 함께 전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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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은 환경이 재산이 되고 문화가 될 수 있는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소이다. 일년 내내 아름다운 수련 꽃을 볼 수 있는 세계수련관과 수생식물중 환경 정화능력을 실험하고 현상을 교육하는 환경교육장소와 국태민안과 한강의 늘 청정함을 기원하는 한강청정기원제단과 수생식물중 수련과 연꽃의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여 한강을 맑고 아름답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시험재배단지로 구성하고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예술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고 또한 물관련 문화재들과 시등(詩燈)들도 설치되어 자연과 문학과 미술이 용해되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가 융화되는 터전이다.

그 외 관란대, 블란서의 세계적인 화가 모네가 1899년 엡트강의 물을 끌어 올려 연못들을 만들고 연못 가득히 수련을 심어 잔잔한 수면 위에 피어 있는 수련들이 발산하는 색깔들과 고요한 물의 어우러진 모습에 우주의 근본적인 신비한 영감을 얻었다는 모네의 그림 속에 있는 연못과 수련들을 펼쳐 놓은 '모네의 정원', 물이 흐르는 시설을 만들어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며 풍류를 즐기던 전통 정원시설 '유상곡수', 하천이나 호수, 저수지 등의 수위를 재는 측량 기구 '수표 분수', 풍기대, 용두당간 분수,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초기 백제의 귀중한 유물 '토기탑 등', 정병 분수, 자성문, 청화백자운용문항아리, 청화백자운용문병, 석창원, 석창포 재배 수로, 겸제의 금강산도 복원, 과학 영농 역사자료실, 고려시대 이규보 선생의 사륜정, 육군자원으로 구성되었다.

^^^ⓒ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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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을 승용차를 타고 가는 방법은 6번국도 양평방향으로 신양수대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양수리 방향으로 500미터 문화체육공원 옆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은 청량리에서 2228번 버스를 타고 종점하차, 강변역에서 2000-1번 버스를 타고 문화체육공원 하차, 지하철로는 양수역에서 내려 문화체육공원 방향으로 도보하면 된다.

나는 언제나 물가에 있다
영혼은 친수성(親水性)이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우선 가늘게 눈을 뜨는 것부터
최초의 순수한 시선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

그 다음엔
투명한 베일처럼 펼쳐지는 신비와
영혼이라고 불리는 감미로운 안개

모든 연금술사들의 애무하는
탐미적인 쾌락의 붓같은 시선을

사물에 단 한번 멋지게 도달하기 위해
존재의 모든 골목길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그들의 사팔뜨기 영혼을 부를 것

그리하여 이윽고
청명한 대낮을 향해 일어서는
물의 無限으로 다가갈 것
모든 것이기도 하고 전혀 부재이기도 한 물

수련은
오랜 시선의 애무를 받은 물 속에서
어느 새벽 홀로 활짝 피어난다

난 수련이 벽이기라도 한듯
기대고 싶어 그 작은 꽃의 고적함과
미세함에 그 위태한 연약함에 기대고 싶어

언제든 이윽고 물밑으로
가라앉고 싶어
깜깜한, 아주 보드라운
회귀의 물 밑으로

- 김정란, '모네 씨의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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