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인식 4.18점·실천 2.91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행동 중심 교육 전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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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 인식 4.18점·실천 2.91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행동 중심 교육 전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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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아는데 왜 움직이지 못하나
환경인식과 행동실천의 격차 지표. /경기도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 더 이상 낯선 구호가 아닌 시대다. 경기도민의 환경 인식 수준은 이미 높은 단계에 올라와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5점 만점에 4.25점, 전반적인 인식 수준은 4.18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일상 속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천 점수는 2.91점에 머물렀다.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인식과 실천의 간극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발간한 ‘환경교육 정책 이슈 리포트(2026-01)’는 이러한 현실을 단순한 통계 결과로만 보지 않았다. 2025년 시민환경교육 프로그램 참여자 4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에서 높은 가치 인식에도 불구하고 행동 실천이 낮게 나타나는 이른바 ‘가치-행동 괴리(Value-Action Gap)’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이는 정보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 비용과 습관 형성의 어려움, 심리적 부담이 실제 실천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지표를 보면 도민의 환경 문제 관심도는 4.25점, 가치 수준은 4.10점으로 집계됐다. 성별 응답에서는 여성의 환경 관심도가 4.62점으로 남성 4.45점보다 높았다. 환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상당 수준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높은 인식이 자동으로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책이 기대한 변화가 생활 속에서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실천을 가로막는 요인 역시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20~30대는 ‘귀찮음’이 38.5%로 가장 높았고, 40~50대는 ‘습관 형성의 어려움’이 35.8%로 나타났다. 이는 친환경 행동이 단지 정보를 더 많이 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활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실천의 문제는 지식의 부족보다 행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생활 조건과 심리적 장벽의 문제에 더 가깝다.

교육 대상별 실천 수준의 차이도 눈길을 끈다. 직장인은 4.78점으로 가장 높은 실천도를 보였고, 교사 4.65점, 일반 시민 4.42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생은 4.12점, 군 장병은 3.85점에 그쳤다. 이는 환경 실천이 개인의 의지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라 일상 구조와 조직 문화, 반복 가능한 생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천은 의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주변 여건과 반복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번 리포트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문제를 진단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정책 전환 방향까지 제시했다는 데 있다. 진흥원은 행동 변화 중심 성과지표 도입, 실천 과제 기반 교육 프로그램 설계, 반복 실천과 피드백 구조 강화, 지역 환경 실천 네트워크 구축, 생애주기 기반 환경교육 체계화 등을 차세대 환경교육의 핵심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인식 개선 교육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행동의 변화를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읽힌다.

특히 행동 변화 중심 성과지표 도입은 환경교육 정책 평가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교육 횟수나 참여 인원, 만족도 같은 양적 지표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분리배출 실천율, 에너지 절약 습관, 일회용품 사용 저감처럼 생활 속 변화가 성과의 핵심 기준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의 효과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행동이 달라졌는지로 판단해야 한다는 제안은 정책 현장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원장은 "단순히 ‘왜’를 가르치는 교육을 넘어 ‘어떻게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행동 설계 기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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