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산의 5월, 거리에서 시작되는 도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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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산의 5월, 거리에서 시작되는 도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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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준비 본격화… 공연 83개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은 ‘도시의 협력’
행정·경찰·소방·자원봉사까지 총동원…거리예술이 만드는 도시형 문화 플랫폼
제22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모습. /안산시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안산의 5월은 늘 거리에서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던 광장은 공연을 기다리는 공간으로 바뀌고, 평소에는 그저 길목이었던 도심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머무는 무대가 된다. 도시는 그대로인데 풍경은 달라진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있다.

거리극이라는 이름처럼 이 축제는 특정 공연장 안에서만 펼쳐지는 문화행사가 아니다. 시민이 생활하는 공간 한가운데에서 예술이 펼쳐지고, 그 예술을 중심으로 도시의 일상이 잠시 새로운 리듬을 갖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공연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축제의 무대는 광장과 거리이지만, 그 배경에는 행정과 치안, 안전과 질서, 시민 참여까지 맞물린 도시 전체의 움직임이 존재한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다시 그 준비에 들어갔다. 안산시는 지난 1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22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축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12일 밝혔다. 겉으로 보면 축제를 앞둔 정례적인 실무 보고회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단순한 행사 점검을 넘어선다. 교통 통제와 안전관리, 환경정비, 자원봉사 운영, 유관기관 협력체계까지 실제 축제 현장을 움직이는 요소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됐기 때문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시의원과 시 행정지원부서장, 안산문화재단, 단원경찰서, 안산소방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 기관의 구성을 보면 이번 논의의 성격이 분명해진다. 문화행사 준비라고 해서 문화 관련 기관만 모인 자리가 아니라, 행정과 치안, 안전, 시민 참여 조직까지 모두 함께한 자리였다. 축제를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함께 준비해야 할 공공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거리예술 축제는 일반 공연 행사와는 구조가 다르다. 공연장이 아닌 도심의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관람객의 이동과 흐름, 주변 교통 상황,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요소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공연 프로그램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현장 운영이 원활하지 않으면 축제 전체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형 거리축제일수록 사전에 얼마나 촘촘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번 보고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집중적으로 점검됐다. 축제 기간 동안 안산문화광장 일대에는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통 통제 계획과 인파 관리 방안, 긴급 상황 대응 체계 등 현장 운영의 기본 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찰과 소방은 안전 대응 체계를 점검했고, 행정 부서와 문화재단은 행사 운영과 현장 지원 계획을 공유했다. 자원봉사센터 역시 관람객 안내와 현장 지원 인력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안산시는 이러한 협력 구조를 통해 축제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 특성상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유관기관 간 역할 분담과 대응 체계를 사전에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안산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포함해 총 83개의 공연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공식 참가작과 해외 초청작, 다양한 거리예술 공연이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 공간,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시민 참여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개막공연은 국내 대표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의 ‘버라이어티 서커스 쇼’가 맡는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공연단의 무대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폐막공연은 캐나다 서커스팀 카라바넷(Kalabante)의 ‘WOW’가 장식한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연출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외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거리예술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거리극은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비교적 자유롭다. 공연을 보기 위해 좌석을 예약하거나 특정 공간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길을 걷다 우연히 공연을 만나기도 하고, 잠시 멈춰 서서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유로운 관람 방식은 시민들이 예술을 보다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이러한 거리예술의 특성을 바탕으로 도시와 예술이 만나는 장면을 만들어 왔다. 광장과 거리, 도심 공간을 활용한 공연은 시민에게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안산이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축제 기간 동안 도시는 공연의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무대가 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 상권과의 연계다.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일정한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많은 방문객이 도심을 찾으면서 주변 상가와 음식점, 카페 등 지역 상권에도 자연스럽게 유동 인구가 늘어난다. 이러한 점에서 거리축제는 문화와 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도시형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축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공연 프로그램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제 현장에서는 작은 혼잡이나 안내 부족이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미리 점검했다. 교통 통제와 안전관리 계획, 행사장 환경정비, 자원봉사 인력 운영 등 현장 운영의 기본 요소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특히 관람객 이동 동선과 현장 안내 체계, 인파 관리 방안 등은 도심형 축제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또 자원봉사 인력의 역할도 강조됐다. 축제 현장에서 시민과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들은 자원봉사자일 가능성이 높다. 안내와 지원, 현장 질서 유지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 이들의 활동은 축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결국 거리예술 축제는 단순히 공연을 모아 놓은 행사가 아니다. 시민과 예술가,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도시형 문화 행사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2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이러한 협력 구조에 있다.

안산시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도시가 함께 준비하는 축제’라는 방향을 다시 확인했다. 행정 부서와 문화기관, 경찰과 소방, 자원봉사 조직이 함께 움직여야 축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을 공유한 것이다. 공연 프로그램이 축제의 얼굴이라면, 이러한 협력 체계는 축제를 떠받치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안산의 거리는 잠시 다른 풍경을 갖게 된다. 평소와 같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조금 특별하다.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고, 도시는 그 만남을 위해 준비된 공간이 된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오랜 시간 도시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올해 22회를 맞는 축제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연의 규모와 프로그램 구성뿐 아니라 축제를 뒷받침하는 행정과 협력 체계까지 함께 준비되면서, 안산의 5월은 다시 한 번 거리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예술을 통해 도시의 일상을 특별한 무대로 바꾸는 대한민국 대표 거리예술축제”라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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