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며 '오천피 시대'가 현실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2026년에도 이 같은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 유동성 등 시장을 주도하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모두 동시에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가능성에 따라, 연말에는 지수 고점 논란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025년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 유동성이 함께 상승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초대비 각각 71.31%, 37.81%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자금 유입,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 정책,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 등이 결합하며 코스피는 11월에 4200선을 돌파했다. 8월을 저점으로 기업 실적이 반등에 성공하자 외국인 투자자 수급도 빠르게 개선됐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외국인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으나, 5월 이후 15조원 순매수로 전환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앞으로도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경우, 2026년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유동성 역시 국내외 증시 강세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2025년 9월 전 세계 M2 증가율은 6.7%를 기록했고, 한국의 경우 같은 시기 M2 증가율은 8.5%에 달했다. 최근 유동성 공급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대신 각국의 재정 확대가 유동성 확대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2025년과 2026년 각각 7%, 8%의 재정지출 확대를 예고하며, 총지출이 7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6년 하반기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수 있어, 유동성 환경이 다소 제한될 위험도 존재한다.
기업 실적 또한 증시 강세의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7조원으로, 2025년 대비 38%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이 81%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나머지 업종들도 2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35.7%로,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극대화의 배경으로는 고정비 부담 감소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이 지목된다. 다만 매출원가가 높은 구조 탓에 원자재 가격 상승 시 수익성 변동이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이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2026년 국내 증시에서는 장기투자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00조원 상당의 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계좌와 44조원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세제 혜택이 장기 투자 유도를 위해 확대될 예정이다. ISA 비과세 한도는 현재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서민·농민형은 1000만원까지 상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코스닥은 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할 예정이며,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벤처·코스닥 투자가 확대되면 시장의 기관 중심 재편이 가능해진다. 대규모 정책 자금 유입이 벤처 및 첨단 산업을 거쳐 코스닥 성장 업종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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