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인해 내년 미국 고용시장이 더욱 냉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특히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 직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실시한 최고경영자(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내년도 직원 규모를 줄이거나 현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 확충을 계획하는 경우는 33%에 불과해, 채용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디드(Indeed)와 같은 구직 플랫폼도 신규 채용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인력 충원보다 고용 동결이나 감축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켈리서비스의 크리스 레이든 CEO는 다수 기업들이 현 상황 관망에 집중하며, 인적 자원보다는 기술 등 자본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이미 실업률 지표 등에도 이러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1월 실업률은 4.6%로, 2021년 10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I 도입에 따른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고용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건강한 노동시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CEO들과의 대화를 통해 AI가 대체 가능한 직무 선별에 따라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노동자들이 일자리 안정을 두고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아마존, 버라이즌, 타겟 등 대형 기업들은 사무직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조직 구조를 축소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 역시 내년 은행 인력 축소를 예고하며, AI가 인력 감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 직원 수는 2019년 27만5000명에서 현재 21만 명 선으로 크게 줄었다.
이직률 하락 역시 신규 채용 둔화의 한 원인으로 등장했다.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는 회사의 자발적 퇴사율이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현재 퇴사율은 2% 미만이라고 말했다. 크리슈나 CEO는 고용 불안이 커지자 직원들이 기존 직장에 머무는 경향이 강화됐고, 이로 인해 신규 채용 여력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경우 고용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인디드의 로라 울리히 책임연구원은 GDP 성장과 함께 채용·해고가 모두 낮은 흑묘현상이 장기화되기 어려우며, 일정 시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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