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국민연금 해외투자 거시적 영향 강조…고환율 지속시 내년 물가 2.3%까지 오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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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국민연금 해외투자 거시적 영향 강조…고환율 지속시 내년 물가 2.3%까지 오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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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가 국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는 등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과거와 달리 시장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손'이 됐음을 강조하며 자산운용 시 거시적 파급효과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시점임을 지적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개최한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가 향후 모수 개혁 등을 통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올해 1~3분기 국내 전체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한 비중은 34%로 개인 투자자(23%)보다 10%포인트 넘게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총재는 과거에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국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했으나, 이제는 개인의 해외 진출도 증가하는 만큼 국내 증시와 고용에 미칠 잠재적 영향까지 감안해 운용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 당국은 최근 고환율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방식과 그 투명성이 시장 내 '환율 박스권'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현행 투자 성과 평가 기준이 원화 환산 수익률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이 함께 구축한 '뉴 프레임워크'에 언급하며 이러한 제도적 문제와 시장 영향력을 모두 고려한 새로운 자산운용 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상승한 1,479.8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82.1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고환율 기조 속에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650억 달러 한도 외환 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하며 실제로 스와프를 가동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환 스와프가 발동되면 국민연금이 직접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지 않아도 되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높은 환율이 계속된다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추가 상승 압력에 노출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이지호 조사국장은 만약 현재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내년 물가 상승률에 약 0.2%포인트의 상방 압력이 더해져 2.3%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한은의 물가 전망에서는 고환율 및 농축수산물 가격 불확실성을 인플레이션 상방 요인으로, 글로벌 원유 가격 하락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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