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불붙고 있는 환단고기(桓檀古記) 논쟁은 매우 소모적이며 동시에 불합리하다. 무지에서 오는 소동(騷動)에 가깝다.
12일 정부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박지향 이사장에게 던진 질문이 뜬금없는 환단고기 논쟁을 촉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단고기는 역사학적 문헌이 아니거나 혹은 인정받지 못한 책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질문은 그 자체로서 성립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금 세간의 평가대로 환단고기 내용이 ‘반지의 제왕’이나 ‘백설공주’와 같은 것이냐, 그건 아니거나 혹은 단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환단고기는 역사적 문헌이 아니라 하더라도 설화(說話)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으며, 환타지 소설이나 단순한 창작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설화라는 개념 역시 모호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저자 또는 편찬자인 계연수와 이유립은 환단고기가 전래되어 오던 이야기와 ‘삼성기’라든가 ‘규원사화’와 같은 기록들을 인용해 서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반지의 제왕’과 같은 환타지 소설 장르인가?
어느 민족에게나 신화와 설화, 민담과 같은 스토리 유산이 있다. 중국의 삼황오제, 유럽에는 그리스 신화와 게르만 신화 등이 있다. 단군을 포함해 환단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설령 실존 인물이었다 하더라도 그 이야기 구조와 팩트를 대입해 보면 신화적 요소가 본질이라고 봐야 한다.
세상에 어느 누가 그리스 신화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비난할 수 있는가? 무지의 소치다. 또 어느 누가 “제우스, 아테나에 대해 왜 역사적으로 연구하지 않느냐?”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 또한 무지의 소치다. 원래 신화와 설화에는 역사적 사실의 일부 또는 그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내포된다. 이를 혼동한 것이 이른바 대통령 발 ‘환빠 소동’의 본질이다.
그래서 지금 이 논란을 소모적이라 말하는 것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정확한 개념으로 말한 사람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한 사람뿐이다. 질문자인 대통령이나 이를 비판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모두 생뚱맞은 얘기와 엉뚱한 비유를 하고 있다.
환단고기는 역사도 반지의 제왕도 아니다. 우리 민족의 스토리 자산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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