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양자역학’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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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양자역학’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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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결혼식 축의금 명단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보고 있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채널A 뉴스화면 캡처
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결혼식 축의금 명단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보고 있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채널A 뉴스화면 캡처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매우 시니컬하고도 공격적인 사람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겸손하고 유순한 표현을 쓰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 파문 직후부터 그가 보여 온 행동 패턴 변화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가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딸 결혼식 날짜조차 몰랐다면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라고 변명한 그 ‘양자역학’의 갑툭튀 배경을 짐작할 만한 단서가 포착된 것이다.

인문학 전공자인 그가 물리학의 최고 난이도 영역인 양자역학을 들먹인 동기는 엄청난 액수의 축의금이었을 것으로 의심된다. 서울신문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한 최 위원장 텔레그램 화면에는 고액 축의금 리스트가 즐비했다. 100만 원 축의금이 많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공직자의 지인이 아니라면 축의금으로 10만 원이 넘을 경우 김영란법 위반이다.

“날짜도 몰랐다. 딸에게 미안하다. 딸 예식에 관심도 없었다”라는 말이 급기야 ‘양자역학’으로 비약된 이유는 이슈를 물타기 위한 것 아닐까? 결혼식과 양자역학이라는 매우 이질적이고 비현실적인 결합으로 문제 핵심을 희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 배경에 엄청난 액수의 축의금이라는 그 자신도 놀랄 말한 사실이 있지 않았을까?

최민희의 금년도 기준 신고된 재산은 14억 원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최근 1년 사이에 1억 원 정도 줄어든 액수다. 이번에 100만 원 이상 축의금을 준 하객이 100명이라면 1억 원이 모인다. 그의 재산 규모를 볼 때 딸을 포함한 가족에게 상당한 현금자산이 들어왔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가 돌아봐야 할 것은 양자역학이나 거짓말 의혹이 아니다. 그가 평소 국민의힘이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에게 베푼(?) 갖은 모욕의 언어와 모멸적 태도다. 그래서 그는 개딸로 대표되는 좌파 지지층들로부터 많은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그 역풍을 그는 지금 호되게 맞고 있다. “작년 이랑이 올해 고랑이 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세상은 언젠가 빚을 갚는다. 적어도 대중이 맡겨놓은 권력에 관해서는 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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