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출신 소설가 아미타브 고시가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그가 탈식민주의와 생태문학의 경계를 확장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통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세희)은 23일 인도 작가 아미타브 고시(Amitav Ghosh)가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장·상패와 함께 상금 1억 원이 수여된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단은 “고시는 탈식민주의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생태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라며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자연과 사회의 복합적 관계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고 평했다.
올해 심사는 전 세계 소설가 113명을 대상으로 4차 예심을 거쳐 29명의 후보를 선정한 뒤, 약 1년에 걸친 심층 검토를 통해 고시를 최종 수상자로 결정했다.
1956년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난 고시는 옥스퍼드대에서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 장편소설 '이성의 원(The Circle of Reason)'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림자의 선(The Shadow Lines)', '캘커타 염색체(The Calcutta Chromosome)', '유리 궁전(The Glass Palace)' 등으로 인도 사회와 식민의 기억을 서사화했다.
특히 19세기 아편전쟁을 배경으로 한 '아이비스 3부작'인 '양귀비의 바다(The Sea of Poppies)', '연기의 강(River of Smoke)', '쇄도하는 불(Flood of Fire)'은 역사적 사실과 인간의 욕망, 제국주의의 모순을 그리며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그는 또 '대혼란의 시대(The Great Derangement)'에서 기후 위기와 문학의 역할을 탐구하며 생태적 문제의식으로 평가받았다.
박경리문학상은 2011년 토지문화재단이 제정한 세계 문학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를 기린다. 역대 수상자는 최인훈(대한민국),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윤흥길(대한민국), 실비 제르맹(프랑스) 등이다.
이번 시상식과 함께 수상 작가와의 교류 행사도 이어진다. 22일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25일 원주에서 ‘수상 작가와의 만남’, 27일 서울대 강연, 28일 대산문화재단 주최의 ‘수상 작가 대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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