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경제학은 ‘고통 순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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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경제학은 ‘고통 순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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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호텔신라 제공
서울신라호텔/호텔신라 제공

APEC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숙소로 예약을 추진하던 신라호텔에 결국 해약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혼식을 앞두고 예식장 취소를 통보받아 황당했을 애꿎은 예비 신혼부부는 별개로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일어난 불합리한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근원적으로 호텔측이 애초 중국 대사관 측의 예약을 반려하는 게 옳았다고 본다.

설마 신라호텔이 시진핑 주석의 숙박으로 호텔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게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것보다 얻는 게 크다고 판단했다고 믿긴 어렵다. 신라호텔은 베이징의 공기업이 운영하는 빈관(호텔)처럼 국가나 공공적 목적을 위해 운영하는 사업체가 아니다. 고객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외국 정상을 위해 호텔을 통째로 내주는 게 경우에도 맞지 않다.

정상적으로 시진핑 주석이 신라호텔에 묵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예약해서 숙박 기간에 다른 손님을 받지 않도록 배려했어야 한다. 이번 경우는 선 예약한 고객에 대한 배려나 동의 과정이 없이 일방적으로 해약된 것으로 봐야 한다. 물론 신라호텔 측은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서 그런 결정을 했다가 다시 번복해서 해약하는 바람에 더욱 난처한 입장에 처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이번 신라호텔 사건 경우에도 ‘호텔 경제학 효과’가 나타났을까?

이 사건은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큰 논란이 됐던 바로 그 경우에 정확하게 해당한다.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해도 주변 경제권에 소비 순환 효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예약-해약의 수혜자는 누구이며, 경제는 어떻게 순환 효과를 나타냈을까?

대체 무슨 효과가 있었겠는가? 여러 커플의 결혼식이 취소되면서 양가 친지들은 큰 혼란을 겪었을 것이며, 이 결혼 성수기에 새로운 예식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을 테다. 호텔은 호텔대로 위약금보다 더 심각한 신뢰를 잃었고, 중국 정부 역시 국제적 민폐를 끼친 결과만이 남았다. 모두가 멍든 상태다. 호텔 경제학이 말하는 순환 효과는 고통의 순환 효과인가?

이번 일로서 확실하게 입증되었다. 호텔 경제학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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