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는 장난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말이 소통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논리적 유희의 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조국 씨의 사면에 대해 설명하면서 “민주당이 여당이라고 본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여당인 민주당을 기준으로 할 때 조국혁신당은 야당”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아니라 정치·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 사면 요구가 있었던 인물”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금 대변을 하는 게 아니라 언어유희를 하고 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조국혁신당과 손잡고 원탁회의를 주도하는 진보 계열 정당들도 모두 야당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는 ‘위성정당’ 또는 ‘플랫폼 정당’과 같은 개념이나 이념과 정책을 공조하는 정치세력과 같은 개념이 생략되어 있다. 그냥 사면을 정당화하려면 조국혁신당은 야당이어야 한다는 억지와 같다.
조국에 대해 정치·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 사면 요구가 있었다는 말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는 ‘다수 국민이 사면에 반대한다’라는 당연한 상식을 외면하고 있다. 핵심 논리를 생략하고 나면 주변 논리는 편한대로 끌어다 붙이면 된다. 과연 이게 대통령실 대변인이 할 수 있는 언어유희인가?
오로지 그가 말하려는 바는 ‘대통령은 옳다!’라는 것뿐이다. 그런 논리라면 사면의 취지나 정치적 의미가 무슨 소용일까? 남색은 청색이 아니다. 그럼 남색이 청색 계열은 아닌가? 지금 강 대변인은 남색과 청색은 다르다고 말하면서 남색은 홍색 계열이 아닐까 주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조국 자신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자신을 여당이라 여길까, 야당이라 여길까? 이재명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할지, 또한 자못 궁금하다. 어쩌면 강 대변인은 궤변론자가 아니라 선지자일지도 모른다.
조국은 사면 후 이재명 정부의 가장 강력한 안티-세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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