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문스러운 설명이 의혹을 더 키우는 법이다.
최근 안동댐 수중에서 발견된 시신 한 구에 대한 의혹과 해석이 분분하다. 이는 유전자 감식 결과 15년 전 실종된 안동의 한 학교 교감을 지낸 A씨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이에 모스 탄 대사가 이 사건을 이재명 대통령 청소년 시절 범죄 의혹과 관련하여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론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납득하기 어려운 두 가지 설명이 그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게 문제다.
우선 비교적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데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보자. 법의학계에선 이 시신의 경우 미라처럼 되는 시랍(屍蠟) 현상으로 보고 있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시신이 물속에서 진흙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저온 상태로 파묻혀 공기 접촉도 단절될 경우 밀랍처럼 변해 부패하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동댐은 지하 공간이나 실험실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신이 진흙에 완벽하게 파묻힌 상태도 아니었다. 시야가 어두운 수중 30m 깊이에서 발견할 정도라면 시신 대부분이 노출된 상태였다는 의미다. 그리고 아무리 저온 상태라도 순간 냉동이 되지 않는 한 15년이라는 시간은 물속에서 시랍화가 가능한 시간대도 아니다.
안동댐은 육식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담수호 중 하나다. 나의 고향이 안동댐을 낀 와룡면인지라 댐 낚시꾼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육식 외래어종은 산 사람도 물어뜯으려 달려든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화하던 안동의 한 지인은 “단 며칠이면 시신은 사라질 것”이라며 “불가능한 얘기”라고 단언했다.
배스와 블루길이 우글거리는 물속에서 아무리 저온 상태라도 15년 동안 시신이 온전히 보존된다는 설명은 백보를 양보하더라도 합리적이지 않다, 다만 법의학자들은 ‘15년간 물속에 있었다’와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라는 두 가지 결과적 팩트에 진흙, 저온 같은 조건을 대입한 것뿐이다. 15년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는 것은 법의학자들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초 발견자인 백민규 씨 이야기도 매우 미심쩍다. 그는 “작업을 하다가 사다리를 물속에 빠뜨려 건지려고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신을 믿진 않지만, 시신을 발견하기 전 ‘이보게, 날 좀 데려가시게’ 하는 환청이 반복적으로 들렸다”라며 “비싸지도 않은 사다리를 찾으러 왜 깊고 어두워 시야조차 확보되지 않은 물속에 내려가 바닥을 더듬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다리와 환청’ 이 두 가지 동기는 양립하는가? 이 두 가지 진술이 모순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건지러 들어가는데 환청까지 들렸다”라는 동시성이 성립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백 씨가 건진 시신은 친구 장인의 시신이기도 했다. 혹시 누군가(?)의 부탁이나 정보에 의해 미리 알고 시신을 확보한 것이 아닌지, 자신도 이 황당한 결과에 이런저런 말로 둘러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환청’과 ‘시랍’. 이것으로 충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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