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년 전 예술이 세계에 닿다”… 울산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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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년 전 예술이 세계에 닿다”… 울산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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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를 기뻐하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가운데) 등 정부 대표단 / 출처: 국가유산청

울산 반구천 일대에 위치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선사시대 한반도인의 삶과 예술을 증명하는 문화유산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12일(현지시간),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공식 등재했다.

이번 등재는 2010년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이후 15년 만에 이뤄진 쾌거다. 유산에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가 포함된다. 이들 암각화는 1970년대 초 잇따라 발견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장면을 묘사한 예술품으로 평가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 선사인들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보여준다”며 “고래잡이를 비롯한 희소한 주제를 통해 6000년에 걸친 암각화 전통과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문화 발전을 집약적으로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평가했다.

반구천 암각화에는 작살과 그물을 들고 사냥에 나선 인물, 춤추는 주술사, 다양한 육상 및 해양 동물들이 파노라마처럼 새겨져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2023년 기준으로 반구대에는 312점, 천전리에는 625점의 그림이 확인됐다.

하지만 등재 과정에서 암각화가 침수될 위기에 놓였던 사연댐 문제도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됐다. 사연댐은 1965년 완공 이후 암각화를 해마다 수개월간 물에 잠기게 하면서 보존에 큰 위협이 되어왔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수문 설치 사업을 고시하고 설계에 착수했으며, 2030년 완공 시 암각화는 1년에 단 0.8시간만 침수될 전망이다.

유네스코는 등재와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행 상황 보고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 보장 ▲지역 공동체의 참여 보장 ▲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계획의 사전 통보 등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울산대 전호태 명예교수는 “육지와 바다 수렵이 함께 표현된 암각화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고, 국민대 황선익 교수는 “보존 논의의 진전 자체가 큰 성과이며, 앞으로도 경관 유지와 지속가능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로 한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며, 15일에는 제48차 회의 개최국(도시)이 발표될 예정으로, 한국은 부산을 후보지로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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