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세계 공연의 중심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6관왕에 오르며 K뮤지컬의 새 역사를 썼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8일(현지 시각)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Best Musical), 연출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뮤지컬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서 기획·창작된 뮤지컬이 토니상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영화의 아카데미상(기생충), 방송의 에미상(오징어게임), 음악의 아메리칸뮤직어워즈(BTS)에 이어 공연의 토니상까지 거머쥐며, 4대 미국 대중문화 예술 시상식을 모두 석권한 국가가 됐다.

이번 토니상 시상식은 시작부터 ‘해피엔딩’이었다. 뮤지컬 ‘해밀턴’의 창작자 린 마누엘 미란다가 작품상을 발표하자 6000여 명의 관객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극 중 로봇 ‘올리버’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대런 크리스는 시상식 사회까지 맡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제작자 제프리 리처즈는 “마법 같고 인간적인 이 작품이 주목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박천휴 작가와 작곡가 윌 애런슨, 연출가 마이클 아든에게 찬사를 보냈다. 박천휴 작가는 “한국 대중음악과 미국 재즈를 섞은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받아들여져 감사하다”고 밝혔으며, 윌 애런슨은 “어릴 적 어머니와 불렀던 어빙 벌린의 노래가 작곡가로서의 시작이었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작품은 가까운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예상치 못한 사랑을 나누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섬세한 대사와 서정적인 음악, 미래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이 뮤지컬은 지난 2023년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초연됐다. 이후 드라마데스크상에서도 다관왕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올해 토니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을 비롯해 쿠바 재즈 뮤지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호러 코미디 ‘죽어야 사는 여자’ 등이 경합한 가운데, K뮤지컬이 최다 부문을 휩쓸며 대미를 장식했다.
외신들도 이번 수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BBC는 “한국은 1993년 조수미의 그래미상 수상 이래 아카데미, 에미,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 이어 토니상까지 석권하며 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로봇의 사랑을 다룬 이 뮤지컬은 창의적이고 대담한 작품”이라며, 특히 아시아계 창작자와 배우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현지 공연을 2026년 1월까지 연장한 상태이며, 오는 10월에는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국내 기념 공연도 예정돼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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