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중 숨진 대원 4명…인력 투입에도 확산세 못 막아

21일부터 22일 사이 전국 각지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산림청이 산불 재난 국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겹친 가운데 산불 진화에 투입된 대원 4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오후 3시 26분 처음 발생한 산불은 22일 오후까지 25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번지고 있다. 화재 진화 도중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2명과 공무원 등 2명이 숨졌으며, 진화작업에 참여한 대원과 주민 6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당했다. 현재 실종됐던 대원 2명도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났다.
산불의 확산세는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산불 영향권은 약 503헥타르에 달하며, 총 27km에 이르는 불길 중 약 17.5km가 여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헬기와 장비,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강한 바람과 골짜기가 많은 지형 탓에 진화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같은 날 오전, 경북 의성군 안평면의 야산에서도 성묘객의 부주의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인근 철파리, 업리 등 마을 주민 484명이 긴급 대피했고, 한국철도공사는 의성∼안동 구간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해당 구간을 오가는 6편의 열차는 연계 버스를 통해 우회 수송 중이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과 대구 북구, 경남 김해시 등에서도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다. 울산에서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산불 2단계가 발령되는 등 대응이 강화됐다.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 20곳이 넘는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은 전국 단위 위기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22일 오후 기준으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는 '경계' 단계가, 충청·영남·호남 지역에는 '심각' 단계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공무원과 공익요원들은 산불 대응을 위해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고, 입산 통제 구역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현재까지 산불 피해로 총 263명이 경남 산청 지역에서 대피했으며, 연기 확산으로 인근 진주시 주민 260여 명도 추가로 대피 조치됐다. 연기가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도심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대기질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 중이며, 날씨와 지형적 요인에 따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쇄 산불은 올해 들어 가장 심각한 수준의 재난으로 평가되며,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