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이 그리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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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이 그리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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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비상계엄 발령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악수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한동훈은 이성계가 되고 싶었을까?

그는 지금의 혼란한 정세가 고려 말과 비슷하다고 확신했던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역사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역사는 도식화한 중학교 교과서처럼 간단하지 않다. 정치는 더욱 그렇다.

그가 결정적으로 착각한 것은 무엇인가. 윤석열이 우왕(禑王)을 닮지도 않았지만, 결정적으로 자신이 이성계와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비상계엄에 놀란 그의 가슴에 와닿은 ‘이성계’ 또는 그와 닮은 반역의 키워드를 자신의 운명에 바로 대입한 것이 아닐까.

조선제일검(朝鮮第一劍)이라 불리던 그는 자신이 진짜 이성계라도 된 것처럼 칼을 마구 휘둘러댔다. 그러나 탄핵소추안 결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그의 모반(謀叛)은 화약이 덜 묻은 성냥처럼 불꽃만 튀기다가 꺼져버렸다. 그리고 내친김에 한 발은 더 나아갔지만, 메아리조차 없는 고립무원에 그는 혼자 서고 말았다.

그에게 권력을 준 국민은 아무도 없다. “내가 대통령!”이라 외치는 그에게 국민은 “저 사람 법률가 출신이 맞나?”라고 묻고 있다.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멘탈이 다 나간 것이다. 그의 어리석음은 진중하지 못함에서 비롯됐다. 국회에서 이재명과 악수하는 순간 그는 이미 무너진 것이다. 그토록 범죄자라 비난하던 적과의 악수. 그는 명분을 잃은 셈이다.

한동훈 정도의 빈약한 그릇을 타고난 사람이 반역에 성공한다면 반역 못할 사람이 누구인가? 반역은 머리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자신과 세상의 운명을 함께 걸 만큼 강한 용기와 함께 명분을 좇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반역에 실패한 한동훈은 지금 촉새보다 나을 게 없다. 그는 이성계가 아니라 칼 한 자루 차고 기습 공격을 한 산적(山賊) 정도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반역과 뒤통수를 변별할 능력이 안 되는 여당 대표를 우리는 보았다. 반역의 계절은 지나갔다. 역사의 이 한 페이지가 넘어갔을 때 이 나라에 다가올 다음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걱정스럽고 또 기대된다.

망국일까, 혁명일까? 반드시 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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