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파에 따른 식품가격, 23개월 만에 최고 상승
- 사료가격 급등으로 중국인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 46% 상승
- 2/4분기(4~6월기) GDP성장률,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
중국 상하이시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며, ‘고온적색경보’가 발령되는 등 중국은 무더위에 더위 먹을 지경이다.
중국의 주요 제조업 지역은 기업과 가정에 전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곡물 흉작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늘 사랑하고 즐겨 먹는 돼지고기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책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도시봉쇄(Lockdown)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 개의 도시가 기록적인 고온(high temperature)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미국의 CNN 비즈니스가 15일 보도했다.
열파(heat wave)는 또 주로 식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국에 따르면, 중국 전국의 84개 도시가 13일 가장 강력한 고온정색경보를 발령했다. 이 고온정색경보는 24시간 이내에 기온이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10일 올해 처음으로 40도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에어컨을 틀게 돼 있어, 열파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전력수요가 극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동해 해안가의 주요 수출 제조 거점인 저장성(浙江省, 절강성)은 은 12일 6500만 명의 주민과 기업이 절전을 촉구 당했다.
저장성에너지국과 국영전력회사(중국 최대 배전망회사)인 국가전망(国家電網, SGCC)은 공동성명에서 “주민과 기업에 전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전체가 절전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증권 회사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저장성 에너지국은 항저우시(杭州市, 항주시)와 사오싱시(紹興市, 소흥시), 하이닝시(海寧市, 해녕시)의 폴리에스테르 생산 회사나 직물 나염 회사 등, 에너지 집약형의 기업에의 전력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 전력 부족은 지난해 하반기 광범위한 정전을 일으킨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했다. 정전은 중국이 전력의 60% 정도를 발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석탄 부족과 전력 수요 급증이 원인이다.
이번 열파와 그에 따른 전력 공급 제한은 수개월에 이르는 혹독한 도시 봉쇄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중국의 거대 제조업에 새로운 난제들을 낳고 있다.
중국은 15일에 4~6월기의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다. 1~3분기 성장률은 4.8%였으나 2/4분기(4~6월기)에는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폭염은 중국의 농작물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있어 식품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닝샤 후이족 자치구(寧夏回族自治区, 영하회족자치구), 네이멍구(내몽골), 허베이(河北, 하북) 등 북부 여러 성에서 옥수수, 콩, 밀, 목초 생산이 고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및 세계 시장에서의 식량 가격 상승은 최근 몇 주간 사료 산업과 양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달 초 새희망집단(新希望集団, New Hope Group) 등 상당수 대형 사료업체가 콩깻묵, 옥수수, 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돼지, 닭, 생선 사료를 올리겠다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가격 인상의 대부분은 지난주부터 실시됐다.
콩과 옥수수는 양돈의 주원료이고, 중국의 주식인 돼지고기는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7월 1일까지 돼지고기 가격은 3월부터 46% 올랐다. 위원회는 지난주 급격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의 전략적 돼지고기 비축을 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양돈장의 가격 인상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올라, 5월의 2.1%를 웃돌며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국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가격은 5월부터 3% 가까이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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