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복구 공사에 군 총정치국 산하 공병군단 군인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갱도 복구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바위와 시멘트 폐기물은 전량 화물열차에 실어 극비리에 처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보도했니다.
매체의 함경북도 무산군 소식통은 “며칠 전 길주군 풍계리 철도마을에 살고 있는 친척집에 갔다가 트럭들이 건설 폐기물을 실어다 재덕역(풍계리역) 공지에 하차한 다음 포크레인를 이용해 화물열차에 상차하는 즉시 화물열차가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건설 폐기물 작업현장은 무장군인들이 둘러싼 가운데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는데 화물열차로 실어가는 암반 덩어리 등은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현장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 폐기물을 왜 핵실험장 부근에 버리지 않고 화물열차에 실어 어디에 갖다 버리는 건지 누구도 모른다는 말을 풍계리 (철도)재덕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척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굴착과 복구 작업에는 국방성(전 인민무력성) 총정치국 산하 공병부대 군인들이 동원되어 주야 전투를 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고위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군 총정치국 산하 공병군단은 당중앙이 추진하는 중요건설사업을 맡고 있는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에 총정치국 산하 공병군단이 동원되었다면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동원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길주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지난 2018년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가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철근과 목재 등 건설자재를 실은 트럭들과 굴착기가 풍계리 마을로 들어오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중순부터”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핵실험장 갱도들은 명천지역에서 풍계리로 이어지는 산속에 자리하고 있는데, 건설자재를 실은 트럭들과 굴착기 등이 핵실험장이 있는 산속 갱도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아 2월 중순부터 갱도 복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갱도 굴착과 복구 작업현장에서 나오는 암석 덩어리와 콘크리트 잔해물 등은 트럭에 실려 재덕역 옆 공지에 쌓아두었다가 밤이면 화물열차로 실어가는데, 어디로 실어가 처리하는지는 비밀에 붙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암석 등 핵실험장 갱도복구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쌓여있는 역전 주변에는 무장군인들의 경비가 삼엄해 누구도 얼씬 못한다”면서 “역전에 쌓여있는 폐기물 더미에서 자그마한 돌이라도 하나 주어갈 경우 핵실험장 갱도 복구현장에서 나온 돌과 폐기물을 적대국에 팔아먹기 위한 간첩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무산과 길주군 주민 소식통 2명 모두, 삼엄한 경비 때문에 역전 주변 폐기물에 아주 가까이 접근은 할 수 없어도 핵실험장 공사 관련 폐기물을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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