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봉쇄 와중에 16일 오전 9시(현지시간)경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넘어 단둥에 도착했던 북한 화물열차가 긴급물자를 싣고 1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의 단둥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매체의 단둥시 현지인 소식통은 17일 “16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경 북조선 화물열차가 압록강철교를 넘어 단둥역에 들어오자 바로 물품 상차작업이 시작되었다”면서 “북조선에 보내려고 미리 준비해 놓은 물자를 싣는 작업에 40여 명의 노동자가 동원되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단둥역에서 근무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며칠 전부터 단둥 국제화물역에는 북조선에 보낼 물품이 집결하기 시작했다”면서 “물품들은 북조선에서 절대부족을 겪고 있는 콩기름과 설탕, 맛내기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옷감 천(원단)과 주사기 등 의료기구, 생필품 등 다양한 품목이 섞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부터 북조선 화물열차가 들어 온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단둥에서는 화물열차에 물건을 상차할 일공(일당 노동자)을 모집했다”면서 “백신접종을 2차까지 마친 사람들만 일공으로 선발되었으며 이들은 외부와 차단된 국제 화물역에서 일당 200위안을 받고 북조선 화물열차에 상차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화물열차가 들어오기 수일 전에 선발된 일공들은 화물상차 작업을 시작할 때까지 집에도 못 가고 외부인과의 접촉도 금지된 채 정해진 숙박시설에서 집체로 숙식하다가 상차작업을 마치고 나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현지소식통은 17일 “어제 단둥에 들어왔던 북조선 화물열차가 오늘 오전 북조선으로 나갔다”면서 “어제 압록강대교를 통해 북조선에서 화물열차만 들어온 것이 아니라 북한 승합차도 2대가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조선 화물열차가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단둥역 주변은 공안원 수십명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면서 “화물열차가 도착한 16일에는 역주변에 있는 공안이 주민들의 역사 출입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번 화물운송은 중국 정부의 지원물품을 북조선에 보내는 걸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양국간 무역거래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화물차에 이어 다리를 건넌 승합차에는 북조선 무역회사 관계자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들어온 북조선 무역관계자들이 중국에서 실어가는 물자의 대금을 무엇으로 갚을지를 중국 대방들과 협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조선으로 나가는 물품은 모두 공산품인데 반해 중국측은 그 대금으로 북조선의 광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조선 화물열차는 되돌아 갔지만 현재 단둥역 부근 창고들에 다양한 물품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앞으로 북조선 화물열차가 단둥을 수시로 드나들며 중-조 물류교역이 계속될지에 대해 이곳(단둥) 무역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17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양국 간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