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며 2천만 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무역 규모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공식 통로를 통해 식량을 들여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고 VOA가 19일 보도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2,092만 4,000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북한의 대중 수입은 1,680만 2,000달러, 대중 수출은 412만 2,000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교역량은 전달인 6월보다 48% 증가하며 2,000만 달러대를 회복했다.
6월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1,231만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181만 8,000달러 어치를 수출해 총 무역액이 1천 413만 6,00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북한의 대중 수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한 국경봉쇄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예년과 비교해 매우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북한의 대중 수입은 사실상 교역 중단 수준인 2만 9,000달러와 3,000달러에 그쳤다가 3월 1,297만 8,000달러로 늘어났다.
이어 4월 2,875만 1,000달러까지 증가했다가 5월에 다시 271만 4,000달러로 급감했다.
이어 6월과 7월은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고 하지만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7,384만 3,000달러, 수출은 797만 8,000달러였다.
올해 7월 수입과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71.7%, 48.3%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전인 2019년 7월 두 나라의 교역액은 2억 2,346만 8,000달러였다. 올해 7월 교역량은 2년 전의 약 9.4% 수준에 불과합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현재 북한이 직면한 도전은 무역이 상당히 줄어든 점이라며, 수입 뿐 아니라 수출도 줄어들면서 북한 내부에서 유통되는 외화가 적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 정권이 보유한 외화도 매우 적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탠거론 국장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식량 수입을 위해 외화를 쓰지 않는 다른 방식을 시도했을 것이라며, 이것은 무역 수치에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중국이 지원 방식으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해 왔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것이 무역 수치에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뱁슨 전 고문은 또 북한이 중국에 석탄을 보내고 대신 식량으로 교환했다는 증거가 있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고 말했다.
뱁슨 전 고문은 이것이 사실일 경우 통계에 어떻게 잡힐지 알 수 없다면서, 눈에 보이는 인쇄된 통계를 완전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기존에 중국에서 수입하던 식품들을 북한에서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쌀이나 옥수수는 아니더라도 닭이나 돼지 등 가축류와 채소류를 북한 주민들이 생산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 교수는 제재로 인해 북한 정권이 산업용 기계류 등을 들여오지 못하기 때문에 그나마 많지 않은 외화를 산업용 재료나 농업용 비료 등의 수입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