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해외매출이 전년보다 33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과 물량 수주 등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생산기지인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중간재 매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업종을 중심으로 해외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IT전기전자, 식음료, 제약 등 6개 업종은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오히려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역별 매출을 공시한 23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804조 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조 3,709억원(-4%) 감소했다.
국내 매출을 포함한 230개 기업 전체 매출(1,762조 9,315억원)이 전년에 비해 83조 5,581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분의 45.6%가 해외매출 감소에서 영향을 받았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6%로 2019년 45.4%와 0.2%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상사,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의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상사 업종의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6조 5,235억원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자동차·부품(-10조 3,507억원), 석유화학(-6조 3,526억원), 건설·건자재(-4조 5,005억원), 철강(-3조5578억원), 조선‧기계‧설비(-3조 921억원), 증권(-1조 435억원) 업종 등이 1조원 이상 해외매출이 감소했다.
상사와 자동차부품, 건설·건자재 업종의 경우 미주, 유럽, 아시아 등 모든 해외 진출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미주와 유럽, 중동·아프리카에서, 철강은 중동·아프리카에서 각각 매출이 늘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부진하며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IT전기전자 등 6개 업종은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전기전자의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1조 6,606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식음료(2조 2,769억원↑), 제약(7,058억원↑), 서비스(437억원↑), 보험(250억원↑), 통신(48억원↑)도 해외매출이 증가했다.
IT전기전자는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4%, 3.1% 감소했지만 미주에서 11.8%, 유럽에서 8.3% 매출을 끌어올리며 전체 해외매출이 증가했다. 식음료는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각각 16.4%, 18.6% 성장하는 등 해외 전 지역에서 매출이 상승했다. 제약은 유럽 매출이 감소(-17.5%)했지만 미주(167.6%↑)와 아시아(9.8%↑)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해외매출이 크게 늘었다. 서비스는 아시아(-6.3%)와 중동·아프리카(-75.7%)에서의 부진을 미주(7.8%↑)와 유럽(4.7%↑)에서 만회했다.
대륙별 해외매출을 보면 미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매출이 감소했다. 중동·아프리카가 32.8%(-4조 1,560억원), 아시아가 8.8%(-31조 9,960억원), 유럽은 2.3%(-3조 4,063억원) 각각 줄었다. 감소율이 가장 큰 중동·아프리카의 경우 지난해 유가하락, 코로나19 등으로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륙별 해외매출 비중은 아시아가 21.9%로 전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지만 비중은 0.8%포인트 축소됐다. 미주와 유럽 비중은 각각 16.7%, 9.4%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0.3%포인트씩 증가하며 아시아와의 격차를 좁혔다. 중동·아프리카 비중은 0.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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