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까지 왜 이러나? 정권 불리한 뉴스 빼기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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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까지 왜 이러나? 정권 불리한 뉴스 빼기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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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손상대의 5분 논평]

산업통상자원부가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1라디오에서 북한에 비판적이거나 집권여당에 불리한 뉴스 빼고 읽은 이른바 ‘아나운서 맘대로 뉴스’가 상당 기간 동안 반복되어 온 것으로 나타나 또 논란이 되고 있다.

KBS노동조합(1노조)과 공영방송을 사랑하는 전문가연대(이하 공전연)는 1월 27일 라디오 뉴스를 여당에 편파적으로 진행했다는 논란을 빚은 김모 아나운서를 고발했다.

KBS 1라디오는 평일 오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매시각 정시에 뉴스를 방송한다.

오전 7시, 낮12시, 오후2시, 오후 7시(평일기준) 등 네 차례는 20분 분량의 종합뉴스를 방송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전체 5분 정도 길이로 10~13건 가량의 뉴스를 전달한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례들은 아나운서 혼자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5분짜리 정시 뉴스에서 벌어진 일로 KBS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KBS노조는 1일 ‘KBS1라디오 편파 왜곡방송 실태조사 결과’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지난 해 10월~12월 3개월간 김 모 아나운서가 진행한 뉴스를 조사한 결과, 방송 진행자가 임의적, 자의적으로 방송한 20여 건의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KBS노조측에 따르면 지난 달 KBS1라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하면서 기자들이 제작한 원고 중 일부를 빼버리고 전달하거나 일부 내용을 임의로 추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KBS 김 모 아나운서가 과거에도 정부에 불리하거나 북한을 비판한 뉴스의 경우 임의로 삭제하고 전달했다는 의혹을 추가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노조는 아나운서가 뉴스를 임의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상습·반복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달 뉴스 진행 중 기자들이 써온 원고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관련 뉴스 등 집권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임의로 생략하고 전달해 결국 최근 KBS노조와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까지 당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작년 10월~12월 3개월 동안 기사 전체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가 6건이었고, 내용 중 일부를 삭제(10건)하거나,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1건)하는 등 진행자로서 뉴스 큐시트 내용을 임의로 변경한 사례가 2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KBS노조는 특히 김 아나운서가 변경·삭제한 뉴스가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조사 뉴스나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 관련 뉴스 등이라고 주장했다.

KBS 노조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지난 10월10일 뉴스 큐시트에서 ‘[톱기사]<합참> “北 오늘 새벽 열병식 실시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의 기사 전체를 날려 버린 뒤, 두번째로 예정되어 있던 ‘北매체, 오전까지 열병식 개최·보도 없어’를 톱기사로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김 아나운서가 임의로 북한의 심야 열병식 개최 관련 뉴스를 삭제해버렸다는 것이 KBS노조의 주장이다.

KBS노조는 북한 열병식 소식을 전한 원래 기사 내용에는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북과남이 다시 손을 마주 잡는 날" 운운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이 없었으나, 김 아나운서가 임의로 이를 추가해 읽었다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또 김 아나운서는 다음 날인 11일에는 날씨 안내 포함 모두 12건으로 마련된 뉴스 큐시트에서 ‘미 당국자 “북,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우선시에 실망” ’외신, 북 신형 ICBM공개 열병식 신속 보도,”거대한 ICBM...”'이라는 두 건의 뉴스를 생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김 아나운서는 이날 뉴스에선 북한의 첫 심야 열병식 소식을 전한 뉴스에 원래 기사에 있지도 않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또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정히 보낸다고 밝히고 하루 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라는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도 드러났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특히 기사 내용 중 일부를 빼버린 것도 있었는데, 김 아나운서는 10월 25일 ‘北 서해상 피격 공무원 추모식 열렸다는 뉴스에 당초 들어가 있던, ‘이 자리에서는 북한에서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오토 웜비어 가족의 편지도 공개됐다.

웜비어의 아버지는 이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김정은 정권의 거짓말과 폭력의 희생자며, 그 거악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라고 되어 있던 기사 마지막 문장을 빼버리고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 주요 인사 관련 뉴스에서도 일부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아나운서는 10월18일 ‘검찰, 강기정 前 수석 GPS기록 확보, 라임 김봉현 상대 조사’ 라는 기사를 삭제했다고 한다.

당시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펴 떠들썩했던 시기였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준비된 날씨 포함 11건의 뉴스 중 이 뉴스가 5번째로 배치되어 있었지만, 김 아나운서는 라디오 뉴스 담당 제작진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임의로 해당 뉴스를 빼버리고 진행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그러니까 지난해 10월18일 오후 2시 KBS1 라디오 뉴스에선 검찰이 강기전 전 청와대 수석의 GPS 기록을 확보해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통째로 빼버린 것이다.

뿐만 아니다.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 관련해서도 삭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 아나운서는 11월8일 ‘러시아 모스크바 한인 1명 코로나로 사망’ 11월29일 [톱기사]’코로나19, 450명 신규 확진' 등의 뉴스도 임의로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김 아나운서는 지난 12월 19일 KBS1라디오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방송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BS는 “김 아나운서가 원고대로 낭독할 경우, 방송 시간을 초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뉴스를 방송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뉴스 일부를 수정·생략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KBS노조는 2300여명이 가입한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는 KBS내 최대 계파인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와는 성향이 다른, 약 1200명 정도가 가입한 노조인 1노조이라고 한다.

노조측은 김 아나운서가 누구의 지시 없이 몇 개월 동안 뉴스를 삭제 또는 임의 추가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배후를 의심하고 있다.

앞에서 보았다 시피 김 아나운서는 다른 뉴스도 아니고 북한에 비판적이거나 집권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임의로 생략하기를 무려 3개월이나 행했다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생각해보라, 일개 아나운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건 우발적 해프닝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행해졌을 것이라고 의심을 하는 것이다.

KBS 노조간부를 했던 한 관계자는 “아나운서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가 마음대로 기사를 수정하면 기자 필요 없이 혼자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기자들이 관련 기사를 올릴 때는 나중에 본인 책임이 따르는 것인데 어떻게 아나운서가 자기 맘대로 삭제하고 넣고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KBS노조는 본래 단일노조였는데 이명박 정권들어와서 산별노조가 만들어지면서 본래노조 정책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KBS본부노조를 만든 것”이라며 통상 KBS본래 단일노조를 1노조, KBS본부노조를 2노조라 부르는데, 2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는 노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노조는 1200여명, 2노조는 2300여명의 노조원이 있는데, 2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는 좌파성향이다 보니 진급이나 보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2노조에 사람이 많다”면서 “해당 아나운서도 2노조에 소속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1노조 소속이건 2노조 소속이건 아나운서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고, 시청료까지 올리려고 하는 마당에 이런 편파방송을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KBS시청료 거부운동본부 김종문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방송사가 이 와중에 시청료를 올리겠다는 것도 제정신인지 묻고 있는데, 편파방송까지 일삼았다는 것은 국민들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건 시청료 거부만 아니라 전국민이 나서 국민의 혈세가 KBS에 투입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지금은 이 정권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조만간 집합금지가 풀리면 전 회원과 함께 KBS편파방송 및 시청료 거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 큰일이다. 나라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됐는가. 국민들이 내돈 내고 엉뚱한 뉴스를 들어야 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 당장 멈춰야 한다.

KBS는 지금이라도 공영방송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시청자인 국민들을 버리고 정권 홍위병을 하다가는 진짜 국민들의 저항 때문에 문닫을 수도 있음을 경고해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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