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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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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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유강열과 친구들-공예의 재구성’전을 찾아 김달진 미술관 관장과 아트코리아방송 김미영 국장과 본 기자가 동행하여 지난 28일 오전 11시가 넘어 과천 미술관을 찾았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해설을 하고 있는 김달진미술관 관장(김한정 기자)

코로나 19가 조금 주춤한 관계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입구는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어 있고 많은 관람객들로 줄을 잇고 있었다.

먼저 1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유강열과 친구들-공예의 재구성’편을 김달진미술관 관장의 해설과 함께 촬영에 들어갔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김봉룡, 나전칠기 일주반, 광복이후, 나전, 36.5(d)x17.8(h)cm, 통영시립박물관 소장(김한정 기자)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유강열, 작품 84-1020, 1950년대, 종이에 목판화, 60x4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김한정 기자)

‘유강열과 친구들: 공예의 재구성’전은 유강열(劉康烈, 1920-197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전통의 미감을 현대 조형으로 선도한 작가이자 교육자, 기획자로서 공예·판화·인테리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던 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고 있다. 아울러 그와 동행했던 친구와 제자들의 활동을 함께 살펴보며 1950~1970년대 공예를 중심으로 1950~1970년대 한국 현대공예의 태동과 전개 조망하고, 유강열과 동료, 제자 등 25명 작가 140여 작품과 유강열이 수집 고미술품 7점도 전시되어 있고, 최초로 공개되는 유강열 아카이브 160여 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유강열, 작품, 실크스크린, 1968, 76x54.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故유강열 기증)(김한정 기자)

유강열은 급변했던 전후 복구시기에 순수미술, 공예, 디자인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실천했던 인물이다. 그는 염직 공예가이자 국내 1세대 현대 판화가로서 두드러진 작품 활동을 펼쳤다. 교육자, 예술운동가로서 한국 현대 공예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대학 공예·디자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국회의사당,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대공원 등 건축 장식에도 참여하여 시대에 조응하는 건축·디자인·공예의 융합을 시도했던 선구적인 인물이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유강열, 작품, 실크스크린, 1968, 76x54.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故유강열 기증)(김한정 기자)

이번 전시는 유강열의 활동 및 한국 공예·미술의 전개 양상에 비추어 ‘전후 복구 프로젝트로서의 공예’, ‘새로운 사물의 질서를 향하여’, ‘조형이념으로서 구성의 실천’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전후 복구 프로젝트로서의 공예’에서는 1950년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자 시도했던 유강열의 공예·미술 활동을 살필 수 있다. 그는 나전장인 김봉룡과 함께 전통공예를 바탕으로 현대공예인 양성을 위해 경상남도 나전칠기강습소(1951)를 설립·운영한다. 전시에서는 당시 실기 강사로 참여했던 김봉룡과 이중섭의 작품 <나전칠기 일주반>(광복이후)과 <가족>(미상)이 소개된다. 더불어 이 시기에 유강열은 정규와 함께 국립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조형문화연구소 연구강사 활동을 통해 한국 공예의 중흥과 판화미술의 발전을 꾀한다. 이때 제작된 유강열의 대표적인 목판화 작품도 확인할 수 있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이중섭, 아이들, 미상, 은지에 새김,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김한정 기자)

2부 ‘새로운 사물의 질서를 향하여’에서는 유강열이 서구 문화 체험 이후 1950년대 말부터 새롭게 펼치는 조형세계와 교육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1958년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1년간 뉴욕에서 유학하며 미술교육과 현장을 경험하였다. 이 시기 수집한 미국 현대미술 자료들과 함께 국내 새롭게 도입한 에칭, 석판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유강열의 판화작업을 선보인다. 이후 유강열은 홍익대학교 공예학과장을 역임하며 한국의 전통공예의 가치를 결합한 한국 공예·디자인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였다. 그의 섬유 디자인 직물과 함께 제자이자 현대 목공예가 1세대인 최승천이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재직 시절 ‘신규 토산품 디자인 연구개발’프로젝트로 제작한 <촛대>(1975 디자인, 2000년대 제작)는 공예와 디자인의 융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도안과 실물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최승천, 촛대, 1975년 디자인2000년대, 스테인리스, 나무, 9x9x21x(2) cm, 작가소장(김한정 기자)

3부 ‘조형이념으로서 구성의 실천’에서는 1960년대 말 이후 1976년 작고하기까지의 작가의 작품 세계와 협업에 의한 건축 장식 프로젝트들, 그리고 그 모티브로서 주목한 고미술품 등을 통해 유강열이 조형이념으로 삼으며 실천했던 ‘구성’이란 무엇인지를 조명한다. 그가 수집했던 신라 토기, 조선 민화, 도자기와 함께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유강열의 염직, 판화 작품 및 제자들의 다양한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국회의사당과 홍익대학교에 남아있는 그의 건축 장식 이미지를 전시실에 설치하여 그 규모와 유강열의 조형적 실천력을 가늠해본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화조도, 종이에 채색, 조선말기, 102x38x(8)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故유강열 기증)(김한정 기자)

전시는 유강열을 포함한 국내작가 25명의 작품 140여 점과 유강열 수집 고미술품 7점, 그리고 아카이브 16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2014년 MMCA연구센터에 기증된 약 3,000여 점의 유강열 아카이브 중에서 1950년대 미술현장을 보여주는 전시 인쇄물과 유강열이 공예와 조형개념의 관계를 서술한 육필원고 『구성과 인간』 등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제16회 김달진 관장의 미술사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유강열과 친구들’편(김한정 기자)
임응식, 유강열 인물, 1961, 인화지에 사진, 33x25.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김한정 기자)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사학연구회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 공예의 다층적인 맥락과 성격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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