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이란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의 압력을 규탄하고, 미국에 저항 메시지를 보내 어떤 압박이든 이슬람 공화국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리 녹음한 영상 메시지에서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같은 처지에 놓이게 했다고 지적하며 연설이 출발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 협력의 혜택을 받는 대신 유엔 헌장, 국제 협약,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를 명백하고, 근본적인 위반으로 역사상 가장 가혹한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난 5월 말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손에 살해된 조지 플로이드의 모습을 떠올렸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러한 미국의 이미지는 수십 년 동안 다른 나라의 압력을 느껴왔지만, 평화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온 이란 사람들에게 친숙하다고 말하며, 미국의 아픈 구석을 상기시켰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슬람 공화국 성립 이후 40년 동안 ‘점령, 대량학살, 추방, 인종차별’에 맞서는 것과 같은 지역적 노력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이란 이니셔티브를 열거한 후, 제75대 유엔총회 의장인 터키의 볼칸 보즈키르(Volkan Bozkir)에게 직접 연설했다.
그는 이어 “평화에 대한 답은 전쟁이 아니다. 극단주의와 싸우는 보상은 공포가 아니다”고 강조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는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이란을 침공해 양측에서 약 50만 명의 사상자를 낸 뒤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 40주년이 지난 다음 날, 로하니 대통령도 그 당시의 갈등을 회상했다.
그는 또 “미국이 평화를 자랑하면서도 화학무기로 무장한 당시 이라크를 지지했다”고 지적하고, “주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라크 침공을 한 미국을 꼬집었다.
로하니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은 무장단체 ISIL(IS, 이슬람국가)과 같은 행동을 하며, 중동지역 전쟁광 지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이란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거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란과 세계 강대국들 간에 맺어진 2015년 이란 핵 협정의 일환으로 만료될 무기 금수조치 등 모든 유엔의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이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 획기적인 그 핵 협정에 대한 약속을 위반하는 등 미국의 그 같은 주장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패권을 자랑하던 정권이 이처럼 스스로 만든 고립에 빠져든 것은 이란뿐 아니라 후반기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란 대통령은 유엔총회의 모든 회원국들에게 연설하면서 미국이 10년 이상 걸린 핵협상에 등을 돌린 데 대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여전히 회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협상도, 전쟁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제재를 받고 사는 것은 어렵지만, 독립 없이 사는 것이 더 어렵다”며 이란의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재선될 경우 수주 내에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타결하겠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이란이 미국 선거의 '싸구려 도구'가 되지 않을 것이며,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란의 위대한 복원력에 (미국이) 굴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은 최근 몇 주 동안 당선되면, 핵 협정에 복귀할 것이지만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협상을 하도록 이란을 압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 사전 녹음된 연설에서 이란에 대해 “끔찍한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하고, 세계 굴지의 테러지원국에 치명적인 제재를 가했다”고만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테러범’이라고 칭하며, 1월 초 이라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인 쿠드스군(Quds Force)의 최고사령관인 콰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를 암살했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솔레이마니는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과 미국의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슬람 공화국 이란은 가장 존경 받는 인물 중 한 명을 살해한 것에 대한 ‘끔찍한 복수’를 거듭 약속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도 이날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제는 대화와 외교를 통해 국제법상의 2015년 국제협정을 준수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과 세계안보에 심각한 기여를 제공하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에 따라 모든 당사자들이 책임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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