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교화소의 면회를 금지한 가운데, 최근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전거리 교화소에서 수감자 11명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졌다고 데일리NK가 20일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전거리 교화소에 수감돼 있던 수감자 11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슴통증 그리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고열 증상도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을 시도하다 강제북송된 주민이 전체 수감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거리 교화소는 북한 교화소 중에서도 환경이 열악하고 노동강도가 높아 인권침해 사례가 많은 곳으로 악명이 높다.
때문에 평소에도 전거리교화소에서는 영양실조와 질병, 구타 등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11명이 약 열흘 동안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등 같은 증상을 보이다 숨진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교화소 측은 이들의 사인을 면역력 저하에 의한 건강 악화로 결론 짓고 서둘러 사망 처리를 끝냈다.
또 최근 모든 수감실과 교화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10시간에 걸쳐 방역 소독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수감자 전원에 대한 발열 검사 및 건강 검진을 진행했다.
또 교도관들에게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수감자들의 입단속을 철저히 시키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북한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교화소 수감자들에 대한 면회를 중단했으며 외부 음식 반입도 금지된 상태다.
신문은 면회자를 통해 수감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가능한 교도관이나 경비 군인들 혹은 외부에서 반입된 물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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