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세계 헤비급 챔피언 디온테이 와일더(35·미국)가 루이스 오티즈(41·쿠바)에게 승리했다.
디온테이 와일더와 루이스 오티즈는 23일(미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WBC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었다.
앞서 두 선수는 2018년 3월, 이미 한차례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 디온테이 와일더와 루이스 오티즈 모두 무패의 기록을 보유한 채로 격돌했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기술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와일더가 밀렸으나, 10라운드에 카운터펀치를 적중시킨 이후 난타를 퍼부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1년 8개월 만에 치러진 재대결 역시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마무리됐다.
루이스 오티즈는 미디어 채점상으로,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총 다섯 개의 라운드에서 승리를 따냈다.
2라운드에 디온테이 와일더의 레프트 훅과 잽에 잠깐 고전했던 것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기술적인 우위를 보이며 와일더를 몰아붙인 것이다.
그러나 대망의 7라운드, 디온테이 와일더의 'KO 파워'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루이스의 강력한 레프트에 잠시 고전하는 듯 보였던 와일더는, 7라운드 종료 직전 루이스의 턱에 강력한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었다.
다리가 풀린 루이스는 그대로 다운되었고, 심판의 10초 카운트 내에 일어나 파이팅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7라운드 2분 51초 경, 디온테이 와일더의 KO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디온테이 와일더는 WBC 세계 헤비급 타이틀 10차 방어에 성공했으며, 이는 전설적인 복서 모하마드 알리의 기록과 동률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와일더는 "타이슨 퓨리와의 리매치가 다음 시합이 될 것이다. 2월이면 스케줄 조정이 끝날 예정이다"라며, 최근 종합격투기 데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前 복싱 세계 챔피언 타이슨 퓨리와의 재대결을 예고했다.
디온테이 와일더는 지난 2018년 12월, 미국 LA에서 타이슨 퓨리를 상대로 WBC 세계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렀다.
당시 두 선수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와일더는 챔피언 어드벤티지 룰에 따라 가까스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해당 경기에서 역시 와일더는 경기 내내 기술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특유의 KO 파워가 빛을 발한 9라운드와 12라운드에 다운을 뺏어낸 것으로 간신히 점수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개의 라운드를 제외한 나머지 열 개의 라운드에서 와일더가 열세였기 때문에,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것에 대해 편파 판정 논란이 크게 일기도 했다.
때문에 디온테이 와일더와 타이슨 퓨리 모두 "재대결을 원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여왔고, 실제 타이슨 퓨리는 지난 10월에 "디온테이 와일더를 정리한 뒤, 종합격투기로 넘어간다"라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에 디온테이 와일더가 "다음 상대는 타이슨 퓨리"라고 공식 석상에서 못을 박은 이상, 2020년 상반기에 즈음해서 두 선수의 재대결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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