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아프리카로의 수출 확대 노려
- 푸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발언력 높여보겠다는 속셈도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청한 첫 국제회의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23~24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개최됐다.
아프리카 54개국 모두 대표를 보내 43개국 정상들의 참석, 경제나 안전 보장 면에서의 연계 강화를 확인했다.
옛 소련 붕괴에 의해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잃은 러시아지만 터키나 시리아 등 중동제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와의 관계 재구축”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적인 발언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간의 회의로는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의 전체회의에서 2018년의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 과거 5년간 2배로 증가했다며 추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련은 아프리카의 탈식민지 운동을 지원했다며 아프리카와의 역사적인 연결고리의 깊이를 상기시켰다.
회의 폐막에 앞서 러시아와 아프리카 각국은 인프라 건설이나 공장 건설과 같은 경제협력이나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협조하기로 했으며, 안전보장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등을 주장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또 앞으로 3년마다 회의를 개최하는 데도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는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동서냉전시대 소련은 서방진영의 약체화를 노리고 서방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제국을 경제적·군사적으로 지원했으며. 앙골라나 모잠비크를 사회주의노선의 정부수립으로 이끄는 등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1991년의 소련 붕괴로 러시아는 아프리카에 대한 관여를 대폭 축소시켰다.
한편, 중국이나 유럽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자원도 풍부한 아프리카에의 투자를 확대해왔다. 특히 중국의 진출이 독보적으로 활발, 중국은 2016년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 되었다. 2018년의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2천억 달러를 웃돌았고, 동시에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2014년의 ‘크림병’합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도 최근 군사원조나 경제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각국과의 관계를 다시 돈독히 하는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의 발언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으며, 이번 회의 개최도 그 일환으로 여겨진다.
경제 침체가 계속 되는 러시아로서는 아프리카를 무기나 식량의 유망한 수출처로 삼고 싶은 속셈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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