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KBS뉴스 9'을 내리고, 그 시간대에 다른 포맷의 뉴스를 한다고 한다. 지금의 남녀 공동 앵커 시스템이 아닌 메인 앵커에 보조 앵커를 두고 주로 대담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상 'KBS뉴스 9'을 폐지하고 새로운 뉴스를 밤 9시에 편성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밤 11시에 방송되는 '뉴스라인'을 9시대에 옮기고, '뉴스라인'은 폐지하는 셈이다.
그리고 밤 11시대에는 '오늘밤 김제동'을 현재 밤 11시 30분에서 11시 로 앞당겨 방송하고 시간도 더 늘린다는 것이다.
이유는 달라진 방송 환경에서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뉴스 죽이기’로 보여 진다.
양승동 사장 취임이후 'KBS 뉴스 9'의 시청률이 거의 반 토막 나다시피 한 것은, KBS가 정권 편에 서서 편파, 왜곡 보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랜 기간 동안 기자들이 피땀 흘려 일궈놓은 시청률 1위, 영향력 1위였던 'KBS뉴스 9'을 거의 반 토막 내놓고,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실상 'KBS뉴스 9'을 폐지한다면 공영방송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한국인의 생활시간대를 고려해볼 때 저녁 7시대가 핵심 뉴스시간대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식사와 퇴근 등이 겹치는 시간으로 주요뉴스를 차분하게 시청할 시간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30년이 넘게 밤 9시를 지켜온 메인뉴스를 폐지하고 저녁 7시로 옮기는 것은 무모한 시도로 보인다.
만약 김제동씨에게 밤 11시 시간대를 양보하기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그렇다고 말하라.
어찌됐건 사측이 밀어붙일 태세이고 보면, 이제 뉴스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대와 뉴스형식 등에서도 전반적인 파괴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통 뉴스강자였던 KBS가 이제는 그야말로 아무런 영향력 없는 국민의
골칫덩이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측은 'KBS뉴스 9' 폐지와 뉴스시간대 이동을 백지화하고 편파, 왜곡 보도를 시정하라.
만약 KBS가 이렇게 무모한 시도를 밀어부친다면 KBS에 무관심해진 시청자들은 아예 KBS의 존재마저 잊을지도 모를 일이다.
2018년 11월 29일 KBS공영노동조합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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