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하정열 시인의 “그림이 된 시, 시가 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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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하정열 시인의 “그림이 된 시, 시가 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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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는 2018년 10월 3일~10월 9일까지 하정열 작가 시화전 “그림이 된 시, 시가 된 그림”전이 전시를 마쳤다.

▲ 12편 하정열 시인의 “그림이 된 시, 시가 된 그림”(사진=김한정 기자) ⓒ뉴스타운

하 작가가 전시한 40편의 시 중 주옥같은 12편의 시를 영상으로 편집해 보았다.

하정열 작가노트

나는 50여 년 동안 시를 써서 4권의 부족한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시를 쓰면서 이 아름다운 풍광과 시의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림에 정진한지 이제 10년을 갓 넘겼다. 그동안 8회의 개인전을 하고, 초대전과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과분한 좋은 상을 받기도 했다.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나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다.시와 그림은 서로 통한다. 시는 마음의 소리요, 그림은 마음의 형체다.

즉 시와 그림은 결국 마음의 다른 표현이다. 북송 때의 예술가 곽희(郭熙)는 “시는 형체가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형체가 있는 시이다(詩是無形畵, 畵是有形詩)”라고 표현했다.

왕유의 그림을 보고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시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시가 있다(詩中有畵,畵中有詩)”라고 평가했다.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는“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Painting is a mute poetry and poetry is a speaking picture)”라고 말했다.

▲ 12편 하정열 시인의 “그림이 된 시, 시가 된 그림”(사진=김한정 기자) ⓒ뉴스타운

시와 그림은 표현방식이 다를 뿐 원리는 서로 통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 선비들은 그림을 그릴 때 좋은 시 한 구절을 함께 적었다.

이번 아홉 번째 개인전은 처음으로 시화전을 기획하였다. 그림과 시의 아름다운 조화를 생각하며 자연과 영혼의 원형을 투사하는 작업을하였다. 시와 그림은 번득이는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근원의 존재에 대한 오랜 번민과 탐구의 결과물이요, 머리 보다는 가슴으로 다가서는 깨끗하고 뜨거운 마음의 산물이다.

▲ 12편 하정열 시인의 “그림이 된 시, 시가 된 그림”(사진=김한정 기자) ⓒ뉴스타운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을 합쳐보려는 나는 동양의 물질인 먹과 서양의 물질인 유화로 그림을 그린다. 먹은 우리 조상들이 즐겨 쓰던 시와 그림의 소재요, 유화는 서양의 화가들이 즐겨 쓰던 명화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시의 표현에 보다 어울리는 닥종이에 많은 그림을 그려보려고 노력하였다. 먹과 한지는 수백 년을 견디고, 유화는 최소 6개월은 되어야 완성이 되는 숙성된 맛이 시와 같아 감칠맛이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부족한 시화전이 많은 분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드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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