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담당 특보로 일했는데, 노 대통령의 언론관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평소에 생각해 왔다. 특보로 있을 당시에도 문제가 노출되어 건의 드린 적도 있다. 대통령을 하면서 더욱 더 언론관에 많은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언론의 보도와 비판은 헌법상의 권리이다. 물론 비판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부당하다, 과도하다’고 느낄 때도 많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인내가 필요하고, 언론도 스스로 그런 점에 대해서는 공정한 태도와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다.
아무튼 언론의 표현을 지나치게 문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 권력기관일수록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 표현상의 문제가 정부와 언론이 함께 시상하던 상의 취소로 이어진 것은 더욱 큰 잘못이라고 본다.
정부가 언론과 싸울 수 있는 것도 정부의 권리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말로 싸우다가 안 되니까 주먹질하는 격이다. 이 정권이 옹졸하고, 비열하고, 치사하고, 속 보이는 것을 넘어서 가련하게 보이는 처사라 여겨진다.
철종이 강화도에서 소 풀 뜯기다가 잡혀와서 느닷없이 임금이 되었는데, 그 때 신하가 결재문서를 올리니까 철종이 한참 문서를 들여다보다 난처한 표정으로 “사실은 짐이 글을 읽을 줄 모르오”라고 했다. 그 신하가 돌아서 나와 임금이 너무 가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을 흘렸다는 고사가 있다.
지금 청와대가 신문과 싸우다가 신문사와 공동으로 시상하는 상을 일방적으로 함께 못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기사를 보니 이 정부가 너무 가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종 언론탄압인 셈이다.
언론에 대해 정부가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 권력자들과 달리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고 방법이 잘못되었다.
2006년 8월 2일 민주당 대변인 유종필(柳鍾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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