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초 ‘천수이볜 탄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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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초 ‘천수이볜 탄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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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탄핵안 부결시 ‘내각 불신임 투표하겠다’

^^^▲ 타이페이 천 총통 집무실 밖에서 '천 총통은 퇴임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만 야당 지지자들
ⓒ AFP^^^
대만 천수이볜 총통도 탄핵위기에 몰렸다.

대만 의회(입법원)은 12일 국민당 등 야당이 발의한 천수이볜(陳水扁)총통에 대한 탄핵안을 조속한 시일 내 표결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대만 헌정 사상 최초로 입법원에서 총통에 대한 탄핵안이 다뤄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탄핵안의 주된 이유 중의 하나인 총통의 친인척 비리와 부패 스캔들 혐의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야당의 주장대로 탄핵안이 가결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만 입법원 여야 대표들은 간담회를 통해 13일부터 30일까지 임시회의(special session)를 소집해 국민당과 친민당 등 야당이 발의한 천 총통 탄핵안과 정부가 제출한 수해지구 지원 예산안 등 14개 항목의 의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탄핵안은 총통부의 답변, 조사(6월 21일~23일) 등의 과정을 거친다면 오는 27일경 기명투표로 결정될 전망이다.

탄핵안 결의는 입법원 재적총수(221개 의석)의 2/3찬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야권은 88석의 국민당, 23석의 친민당을 합한 113석에 무소속 10석, 민진당 및 대단련 일부에서 25석을 끌어 들여야 가결이 되지만 증거 불충분 및 설령 가결이 된다 해도 가결 이후 15일 이내에 국민투표를 거쳐 과반수이상을 확보해야만 하는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안이 입법원에서 다뤄진다는 자체가 대만 국민들 사이에서의 천 총통에 대한 지지도의 하락 등 천 총통에게는 엄청난 정치적 위기를 몰고 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천 총통에 대한 탄핵안의 입법원 처리가 알려지자 대만 증시와 외환시장은 소용돌이 속에 빠져 들었으며, <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지난 주 ‘정치적 마비’에 따른 위기로 대만 국가 신용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만의 일간 중국시보의 10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천 총통이 자진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지난주에는 2만 명의 대만 시민들이 천 총통 사임 촉구를 위한 시위를 하는 등 천 총통 퇴진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편, 야권은 만일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9월에 개회될 입법원 회기 중 천 총통 내각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강행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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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쿼쪄 2006-06-13 13:56:46
어찌 하는 짓이 우리나라와 이렇게도 비슷할까요.
요긴 한국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배워가지고 하면 더 업그레이드 될덴데.

연합 2006-06-13 18:34:42
대만 정치상황 한국과 "판박이"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측근.가족 비리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접어든 대만 정치상황이 2년전 한국 상황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속내용을 접어둔채 단순 비교는 무리겠지만 일단 진보 성향의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모두 야당으로부터 탄핵을 받는 상황까지는 겉으로 보면 대만이 2년 전의 한국과 똑같아 보인다.

50대의 비교적 젊은 정치지도자들인 노 대통령과 천 총통은 청년층의 지지를 받아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과 국민당을 각각 물리치고 당선돼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중용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비교의 대상이 돼 왔다.

게다가 한국과 대만의 첫 전후세대 지도자로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사법고시에 합격, 인권 변호사로 활약했던 과거까지 비슷하다. 자주 설화(舌禍)를 입는다거나 궁지에 몰렸을 땐 예상치 못한 전략으로 이를 돌파하는 성향, 소탈한 성격까지도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노 대통령과 천 총통은 한국과 대만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의 탄핵 대상이 된 점까지 공통점으로 갖게 됐다.

노 대통령이 지난 2004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개입성 발언으로 인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소추를 받았다.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 등으로 여야 공방이 가열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천 총통은 측근들과 인척의 비리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데다 경제실정, 급진 대만독립 노선 등으로 민심이 이반하면서 탄핵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두 지도자는 집권 이후 낮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다만 2년전 국가위기 상황을 우려, 탄핵소추를 거세게 반대했던 한국 여론처럼 대만 여론도 탄핵안 반대로 돌아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까지 대만 야당은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탄핵안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대연정 카드를 꺼내들고 정치구도를 변화시키려고 모색했던 것처럼 천 총통도 최근 자신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야당에 연정을 제안하고 나섰다. 다수당에 내각 구성권을 주고 행정원장에 야당인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주석을 임명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대연정 제안을 거부했던 것처럼 국민당도 이에 대해 "천 총통의 간계"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민진당과 열린우리당이 최근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똑같다.

민진당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23개 현.시 가운데 6곳만 건지고 나머지는 모두 야당 후보에게 넘겨주는 참패를 했고, 열린우리당이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한곳에서만 승리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에서 2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천 총통은 줄곧 한국과의 교류를 강조해온 지한파(知韓派)이고 마 주석도 한국 정치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대만 학계에선 외환위기도 피해나갔던 대만 경제가 천 총통 취임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한국 경제에 역전당했다며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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