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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 표지 ⓒ 이룸^^^ | ||
"그리운 모든 것은 불멸의 시간들과 맞닿아 있다. 한터산방에 홀로 누워 있으면, 저기 굴암산 어두운 숲으로 지는 별똥별이 환히 보인다. 수백 년 전에 제 몸체를 떠난 별빛들도 나는 눈감고 볼 수 있다. 드넓은 우주에 한낱 티끌로 누워 있으면서, 감히 아직도 불멸에의 꿈을 접지 못하니, 꿈자리가 고단하다. 그러나 내 살아 있는 그리움을 다 접고 말면 무엇이 남아 남은 생을 기대어 걸어갈 것인가"
한때 절필을 선언했다가〈흰소가 끄는 수레>(1996년)를 발표하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작가 박범신(57)씨가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라는 에세이집을 이룸에서 펴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작가 박범신의 이번 에세이집은 1993년 절필선언을 한 뒤부터 10년 동안 머물렀던 용인의 '한터산방'에서 살 때 겪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 늙어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해답을 들려주는, 일종의 수상록이자 인생지침서라고도 할 수 있다.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는 작가 박범신은 사람으로 태어나 아름답게 사는 일은 '자연스럽게 사는 삶'이라고 잘라 말한다. 자연스럽게 사는 삶? 언뜻 들으면 30년 동안이나 문학활동을 한 작가가 도달한 결론치고는, 예사로운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곰곰히 곱씹어보면 사람들에게 당신은 지금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가, 하고 되묻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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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 표지 ⓒ 이룸^^^ | ||
작가 박범신이 말하는 '자연스럽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저 복잡한 일상사를 모두 떠나 모든 것을 자연에 내맡긴 채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흔들림 없이 살아가라는 그 말인가?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은 작가가 '자연스럽게 사는 삶'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여러 가지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절필 당시, 머리에 총을 들이대도 단 한 줄의 글을 쓸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용인에 있는 '한터산방'으로 홀연히 사라진 작가 박범신.
이 책은 그후 10년 동안 그곳에서 겪었던 작가의 여러 가지 체험들이 마치 도랑물처럼 촐싹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작가가 절필선언을 하고 문단을 훌쩍 떠난 뒤 <흰소가 끄는 수레>를 쓰기까지, 이후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외등>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를 쓰기까지의 과정이 자화상처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그 말이다.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은 작가가 지난 10년간 용인에 있는 '한터산방'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용인에서 작가가 살 집인 '한터산방'을 지을 때부터 서툴게 지은 밭농사 이야기, 청설모에게 어렵게 지은 옥수수를 거의 다 뺏긴 이야기, 작가가 기거하는 산방을 찾아온 제자들과 나누었던 문학에 대한 이야기 등, 모두 34편의 글이 삶의 향기를 부드럽게 내뿜고 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이 책 곳곳에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활자의 옷을 아름답게 입히고 있는 예쁜 삽화다. 이 삽화는 지금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작가의 딸(아름)이 직접 그린 것이다. 언뜻 보기에도 부녀지간의 따스한 정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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